이상수의 경제톡⑱ 세상은 지금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3)
이상수의 경제톡⑱ 세상은 지금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3)
  • 이상수 스마트미디어인재개발원 이사
  • 승인 2018.09.1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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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처절한 노력, 기업의 본질 생각하기, 버블 시대와 대공항의 도래

이번 주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책속에서 찾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미래를 읽는 기술(2018)에서 제시한 몇 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세 번째 내용을 소개한다.<필자 주>

테일러리즘의 종말-기업들의 처절한 노력

미국 오플라오마주 오럴로버츠대 경영학과 교수로서 기업 경영혁신 전문가인 데이비드 버커스는 데이비드 버커스 경영의 이동Under New Management (2016)를 출간하였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기억하고 있어야 할 법칙 두 가지를 이야기 하였다. 하나는 관성의 법칙이고, 다른 하나는 고원효과(Plateau Effect)이다.

관성의 법칙은 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1 법칙으로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는 않는 한 모든 물체가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인간의 마음상태와 조직의 경영방법에도 적용된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150년 전 테일러(F. W. Taylor)가 만든 경영의 원칙을 지금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고원현상은 어느 수준까지 증가하면 학습효과가 학습자의 피로, 권태, 흥미의 상실 같은 생리적심리적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정체될 때 나타난다.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는 기하급수시대에서는 그 어떤 경험이나 방법도 빠르게 고원 효과를 맞이하게 된다. 또한 대부분의 조직은 과거의 경영방법을 그대로 도입하기 때문에 관성의 법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자신들이 빠지고 있는 위험을 감지하기란 쉽지 않아서 잘나가던 기업들도 위기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잘 되는 것 같아 방심하고 있으면 위기가 빠르게 침투하는 것이다. 기업의 관리자와 경영자는 어떤 변화의 조짐을 예민하게 인지하고 읽어내야 한다.

버커스 교수는 혁신을 위한 다음과 같은 13가지 사항을 제안하였다. 이메일을 금지하라 : 너무 많은 참조는 업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정해진 시간에만 이메일을 허용한다. 직원을 1순위로 대하라 : 고객 앞에서 꾸짖으면 고객 봉사 마인드는 멀어진다. 휴가 보고를 없애라 : 구성원들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열의 없는 직원은 스스로 회사를 떠나게 하라. 직원들의 급여를 서로에게 공개하라 :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 경쟁금지 조항을 없애라 : 잘못된 규칙을 찾아라. 성과평가제를 폐기하라 : 1년에 한 번 하는 성과평가는 위화감만 조성하기 때문에 수시로 업무 피드백이 필요하다. 오히려 비생산적인 시간을 보내야 생산성이 올라간다. 채용은 해당 팀에 맡겨라. 조직도는 연필로 그려라. 개방형 사무실이 창조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개방형 사무실의 환상을 버려라. 안식 휴가를 줘라. 관리자를 해고해야 직원들은 가장 열정적으로 변한다. 떠난 직원과 네트워킹하라 등을 제안하였다.

아울러 위대한 경영자들은 제품을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가 처리되는 사무실, 즉 공간과 사람부터 혁신한다고 강조하였다. 위 내용들이 엄청나게 센세이션 한 것은 아니다. 벤치마킹을 하여 혁신을 도입한다고 모두 성공한다고 할 수 없다. 자신에 맞는 옷이 필요한 것처럼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알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조직들은 관행을 부수고 새로운 원칙을 받아들여야 한다.

창의력과 성장 사이, 기업의 본질을 생각하라

실리콘밸리 최고의 마케터이자, 이 방법론의 개척자인 션 엘리스가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2017)을 출간한 이후 이 기법은 실리콘밸리 초고속 성장 기업들의 성장 비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로스 해킹이란 성장을 뜻하는 그로스(growth)와 해킹(hacking)의 합성어로 상품과 서비스의 개선사항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빠르게 반영함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마케팅 기법이자 경영 방식이다. 그로스 해킹은 과학적으로 잘 계획된 과정을 통해 낭비가 많은 일반적 방법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실험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1) 그로스 해킹에 대한 3가지 오해

션 엘리스는 그로스 해킹 팀 구축에 앞서 그로스 해킹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그로스 해킹은 '묘책'이다. 우리는 그로스 해킹이라는 것이 창의적이고 특별한 방법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그로스 해킹의 본질은 작은 성공이 차곡차곡 쌓여서 이뤄지는 것이다.

둘째, 뛰어난 그로스 해커 채용이 답이다. 그로스 해킹은 팀 전체가 노력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프로그래밍 노하우와 데이터 분석에 대한 전문지식, 강력한 마케팅 경험이 결합될 때 가능한 것이다. 이 모든 기술에 능통한 사람은 없다. 핵심은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아이디어 창출과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셋째, 그로스 해킹은 마케팅이다. 그로스 해킹 팀은 이보다 훨씬 광범위한 책무이다. 제품/시장에 적합(Product-marketing fit)하는지를 살피고, 우리가 적절한 고객에게 꼭 필요한 경험을 전달할 방법을 알아냈는지 분석하고, 지속적인 제품 개선을 위해 어떤 것이 성장을 촉진하고 수익을 높이는지 확인하고, 그러기 위해 우리가 어떤 실험과 시도를 해야할지 우선순위를 결정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일에 매달리는 일이 모두 그로스 해킹 팀의 일이라고 말한다. 제품과 기능, 사용자에 대한 메시지 전달은 물론이고 고객을 유치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정을 가하는, 끊임없는 실험에 고도로 집중함으로써 성장 잠재력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찾아내는 것이다.

실제 사례들을 봐도 그로스 해킹의 적용 형태는 모두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그로스 해킹 3가지 핵심요소는 동일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서 늘 있어 왔던 부서 간의 문제를 해소하고 다양한 인재들을 통합하는 다기능 팀, 혹은 일련의 팀들을 만든다. 정성적 연구와 정량적 자료 분석을 이용해 사용자 행동과 사용자 기호에 대한 깊이 있는 식견을 얻는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창출하고 실험하며, 결과와 조치에 엄격한 지표를 적용하여 평가한다. 결국 그로스 해킹은 특정 스킬이라기보다는 가치관이고, 전략이나 전술보다는 조직문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2) 그로스 해킹팀 구축

사람들이 많이 하는 오해는 그로스 해킹을 위해서는 뛰어난 프로그래머 한 명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그로스 해킹을 위해서는 리더 제품매니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마케팅 전문가 데이터 분석가 제품디자이너 등 6개의 포지션을 담당할 구성원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첫째, 리더는 팀을 관리하는 동시에 아이디어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역할이다. 리더는 각 분야의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하며, 특히 한 분야에서 일하다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리더는 핵심 분야와 목표 설정, 월별 분기 집중 분야를 정하고 설정하는 일을 맡는다.

둘째, 제품의 기능을 담당하는 제품 매니저는 자사의 제품/서비스에 포함할 기능 등을 구상하고 제안한다.

셋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홈페이지를 손보기도 한다. 모바일 화면, 웹화면에 제안한 기능을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지 실험해 본다.

넷째, 마케팅 전문가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서비스, 또는 기능을 어떻게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알릴지 고민하는 전문가이다. 콘텐츠 마케팅이 필요하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며, 이메일 마케팅이나 검색 광고 마케팅일 때도 그에 맞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다.

다섯째, 제품 디자이너는 관련된 디자인 작업을 바로 할 수 있는 디자인 경험자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디자인과 관련한 실험을 더 빠르게 실행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데이터 전문가는 통계적으로 타당하고 빈틈없이 실험을 디자인하는 법, 고객과 비즈니스 데이터 정보원에 접근하는 법과 데이터를 서로 연결해서 사용자 행동에 대한 식견을 끌어내는 법, 실험의 결과를 집계해서 그에 대한 식견을 제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서 간의 장벽을 허물고 부서 간 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원활한 소통을 해야 할 것이다.

버블 세대의 피할 수 없는 운명, 대공항

세계적인 인구 전문가이자 주기 연구자인 해리 덴트의 신작 2019 부의 대절벽은 지금 버블이 곧 터지기 직전이라며, 최악의 경제 하강기에 대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1) 주기를 주목하라

35년간 주기를 연구해온 저자는 세대지출 주기, 지정학 주기, 혁신 주기, 호황·불황 주기 등이 경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저자는 이런 패턴을 분석해서 1990년대 일본의 버블 붕괴와 미국의 호황을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졌다. 주기 연구자인 저자는 경기 순환 사이클이 4계절과 같다며, 2019년부터 3년가량의 혹독한 겨울을 대비하라고 경고한다.

2) 버블의 원리

버블이 생기고 축적되다가 터지는 주기가 마치 계절 같다는 것이다. 저자는 버블의 원리를 몇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버블은 세대 지출주기를 따라 발생한다는 것, 높은 이익을 좇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서 주식과 부동산 등이 오르면 기를 쓰고 따라가기 때문에 버블을 피할 수 없다는 것, 버블은 금융과 같이 서서히 커지다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고 절정에 이른 후 급속하게 붕괴한다는 것, 또한 급격한 버블 붕괴가 일어나면 수년 동안 계속 터지면서 고통을 줌과 동시에 일생일대의 투자기회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2000년 이후로 587%나 폭등한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폭발 조짐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주식과 상품에도 버블이 쌓이고 있고, 교육비와 의료비에도 엄청난 버블이 축적되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3) 경제적 겨울이 다가온다

해리 덴트가 주장하는 미래 대공황에 대한 몇 가지 근거는 대공황을 초래하는 네 가지 주기가 있는데, 이 주기가 하향 곡선에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안에 거대한 위기(경제적 겨울)가 온다는 것이다.

첫째, 39년의 세대지출 주기: 모든 세대는 예측 가능한 지출 습관을 보인다. 자녀를 키울 때 지출이 증가하고 은퇴할 무렵에는 저축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며, 자산은 축소된다.

둘째, 35년 지정학 주기(35년 지정학 주기): 지정학 주기가 긍정적인 기간에 세계는 큰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부정적인 기간에 들어서면 지역 분쟁과 정치적 긴장이 매우 높아지고 소요가 빈번해지며 위험과 공포가 증가한다.

셋째, 8~13년 태양 흑점 주기로 상징되는 호황·불황 주기: 태양 흑점 활동이 최고 또는 최저 수준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수개월에서 1년 이내에 시장에 혼란이 발생한다고 보는데, 이는 호황과 불황 주기와 일치한다.

넷째, 45년 혁신 주기: 긍정적인 혁신기에는 획기적인 기술들이 대거 현실에 적용되고 시장을 주도한다. 기술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이 대폭 증가한다. 역사적으로 이 주기들이 모두 다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때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이했다. 20세기 들어 딱 두 번 하강 국면을 맞이했는데, 첫 번째인 1929년에 경제 대공황이 발생했고, 두 번째 하강 국면에는 OPEC 석유위기와 대공황 이후의 최대 규모의 주식시장 붕괴를 포함한 대대적인 경기침체를 겪었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로 이 모든 지표들이 동시에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4) 버블이 언제 시작하여 언제 끝날 것인가?

2008년 이후 마구 찍어낸 돈으로 끝없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도 경제성장률은 겨우 2%를 유지하는 데 그치고, 주식은 엄청나게 올랐다. 또한, 부채는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는 마치 환자에게 마약을 처방하는 것과 같았다. 체질 개선은 되지 않고, 계속 마약을 더 요구하게 되는 것과 같다. 유일한 방법은 고통스러운 버블 붕괴를 감수하고 경제에 쌓인 쓰레기를 깨끗이 치운 다음, 다시 시작하는 것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의 사례는 그것을 잘 보여준다. 모든 부채 버블 뒤에는 엄청난 부채 축소가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들이 보통 GDP 대비 부채비율이 300%를 넘고 있으니 버블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금세기 최악의 버블은 언제, 어떻게 시작될 것이며, 어떻게 끝이 날 것인가를 저자는 2018년에 경고 신호가 울릴 것이고, 이어서 2019년에는 최악의 주식 폭락 등 모든 금융자산이 대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이며, 대공황은 인구가 감소하는 시기인 2022년 후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5) 버블 붕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버블 붕괴는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펼쳐질 확률이 높다고 지적한다. 해리 덴트는 최악의 글로벌 붕괴는 실은 일생일대의 투자기회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벤자민 프랭클린, 로스차일드, 록펠러 등은 모두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엄청난 부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해리 덴트는 구체적인 조언을 몇 가지 밝혀두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이 돈을 쓰는 사업에 투자하라는 것, 인프라 주식과 정크 펀드를 피하고,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부동산은 팔아서 현금을 확보하라는 것, 주요 자본지출을 미루고 향후 몇 년간은 사무실을 임대하라는 것, 중국이 아닌 인도에 투자하라는 것 등이다.

<참고자료>

이동우 지음(2018).미래를 읽는 기술. 서울 : 비즈니스북스.

http://hybum.tistory.com/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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