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톡⑯ 세상은 지금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1)
이상수의 경제톡⑯ 세상은 지금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1)
  • 이상수 스마트미디어인재개발원 이사
  • 승인 2018.09.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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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대전환, 구조조정 아닌 빅뱅이 온다

기업들이 제4차 산업혁명, 변화와 혁신, 창조적 파괴, 끊임없는 도전 등을 십수년 동안 외쳐왔지만 돌이켜보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산업의 변화는 차치하더라도 개인은 너무나 많은 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는 10년 전과 전혀 다른 시간 감각을 갖고 있고, 하루를 보내는 방법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저 어제와 오늘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 계획하려면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 발을 붙이고 인지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어도 적어도 세상 변화의 큰 맥락은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여기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책속에서 찾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미래를 읽는 기술(2018) 중에서 제시한 몇 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소개한다.<필자 주>

기하급수 시대, 거대 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지난 수십 년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경쟁의 결과 초대형 글로벌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계속 더 높은 마진을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비용 절감, 매출 증가, 재무성과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해외 아웃소싱 및 해외 사업 확장, 대규모 합병 등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모두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규모가 커진다는 말은 곧 유연성을 잃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살림 이스마일 외 2인이 공저한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에서 세상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도 규모의 경제를 칭송하듯이 산술급수적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술급수적 사고는 더하기또는 비례의 개념과 같아서 규모의 크기가 커야만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규모가 커지면서 유연성을 잃고 만다. 산술급수적인 사고에는 양적 성장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산술급수적 사고는 저물고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인 기하급수의 기업이 도래한 것이다. 기하급수 기업은 곱하기또는 제곱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업급수 기업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적은 인원으로 산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을 말한다. 구글, 페이스북, 우버 등과 같은 기업들은 대표적인 기하급수 기업이다.

중요한 것은 기하급수 기업의 배가(倍加) 법칙이 성립하면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로봇, 데이터과학 등이 모두 정보화되고 있으므로 기하급수의 속도는 따라잡기가 힘들어진다. 기술의 발달 속도가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 즉 과학자들이 말하는 특이점 즉, 싱귤레이터(singularity)에 어떤 기업이 도달한다면, 그 기업은 거의 모든 인공지능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이제는 산술급수적 사고에서 기하급수적 사고로 전환할 때가 되었다. 규모가 큰 거대 기업이 아니라 작고 빠른 기업을 상대해야 하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시민의소리> 제894호 이상수의 경제Talk, p.6. 참조).

기술 격차가 불러올 새로운 인간의 삶

현재의 정보 기술은 덜 숙련된 노동자보다 숙련된 노동자를 선호하고, 노동보다 자본의 소유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늘리며, 다른 모든 이들보다 슈퍼스타를 더 유리하게 만든다. 이 모든 추세들은 격차를 더 넓힌다. 우리가 최근에 보고 배운 모든 것들을 토대로 판단할 때,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미래의 기술은 분명 풍요를 증대시키는 것 못지않게 격차도 증대시킬 것이다.

앤드루 맥아피는 2의 기계시대(2017)를 출간하면서 인간과 기계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제시하였다. 기술발달로 좋지 못한 영향들도 있지만 해결책도 기술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기술은 본질적으로 풍요의 경제를 낳을 것이며, 소득 격차를 줄이고 기계와 함께 달리는 방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수반된다면 바람직하고 경이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부와 소득은 유례없는 양상으로 재분배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노동의 값싼 대체재를 만들어내면서 사고를 요하지 않는 단순 반복적인 일들이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한 능력을 갖추거나 고등 교육을 받은 노동자는 기술을 활용해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 반면에 평범한 능력을 갖추거나 교육을 덜 받은 노동자는 컴퓨터나 로봇 같은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또 디지털 기술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가치 있는 아이디어, 통찰, 혁신을 복제할 수 있다. 그 결과 사회는 풍요로워지고 혁신가는 부유해졌지만,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의 대부분을 소수의 사람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이전에 중요했던 유형의 노동들은 수요가 줄어들고 대다수 사람들의 소득은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인간과 기계의 공생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과제가 놓여있다.

네트워크 시대의 권력은 모두에게 이로운가

조슈아 쿠퍼 라모(2017)7의 감각, 초연결지능서적을 출간하였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을 한마디로 하면 초연결의 시대라고 한다. 네트워크 시대의 권력, (), 생존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연결이 권력인 시대, 7의 감각은 새로운 생존 본능이다. 계속되는 테러, 난민의 물결, 침체된 세계 경제, 놀라운 선거 결과, 뜻밖에 찾아온 부의 순간, 기적적인 의학의 진보 등등. 이 모든 현상이 연결성의 산물이라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혁신적 기술로 인해 인류는 초연결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에 따라 생존은 물론 권력과 부 또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자에게 돌아가리라 전망된다. 그래서 조슈아 쿠퍼 라모는 미지의 권력과 부를 깨울 새로운 본능을 제안한다. 네트워크 시대의 작동 원리를 간파해 이용하는 힘, 그것이 바로 그가 창안한 7의 감각이다.

미래에는 연결과 네트워크, 인공지능의 지배와 사용이 실제적이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행사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소리 없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된다. 문제는 우리가 바로 연결의 대상이면서도, 그 연결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거나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연결은 소유하지 않고도 사물을 통제할 수 있게 해, 자칫 우리는 거대한 네트워크에 속수무책으로 갇혀버리고 만다. 미래의 싸움은 우리가 네트워크에 얽히느냐 마느냐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얽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런 시대에는 믿음직했던 것들이 쓸모없어지고 심지어 위태로워질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직관만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생존본능, 7의 감각일 것이다.

7의 감각은 간단히 말하자면, 어떤 사물이 연결에 의해 바뀌는 방식을 알아채는 능력이다. 이는 특별히 현대적인 것들 뿐만 아니라 군인, 주식, 언어 같은 평범한 것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고, 연결이 사물의 본질을 바꾼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채는 능력을 의미한다.

우리는 네트워크가 가장 단단해 보이는 대상들의 본질조차 변화시키고 심지어 파괴하는 것을 계속 보게 될 것이다. 도처에서 새로운 연결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의사들의 수술 방법에서부터 투자 실행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이 연결된 힘을 인식하지도 이해하지도 활용하지도 못하는 것은 미래에 가장 큰 비극의 원천이 될 것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시장의 시대에 무역과 데이터, 금융의 전 세계적 네트워크가 부를 집중시키고 많은 중요 상품의 공급을 증가시킴으로써 구매 수요를 감소시켰다. 수요의 측면에서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고 있었다.

인류 역사에서 대부분의 권력 투쟁은 공간적 지배와 영토를 그 대상으로 했다. 다소 믿기가 힘들겠지만, 이제 인류는 시간의 통제를 위해 다투게 될 것이다.

공통적으로 아는 사실이 하나 있다. 혁명은 인류의 파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혁명은 인류의 진보를 이끈다. 하지만 그다음에 우리 모두를 더 나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달렸다. 용기를 내야 한다. 그 힘들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덜 두렵다. 끔찍한 힘을 피해 도망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에 부딪히라는 뜻이다.

앞으로 30, 기술은 우리를 멋진 미래로 이끌고 갈 것이다

뉴욕타임즈 선정 위대한 사상가인 인에비터블(INEVITABLE)의 저자 케빈 켈리는 미래 세계를 만드는 기술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보다는 어떤 추세에 의해 변화할 것이라는 안내를 통해 우리에게 미래 모습을 상상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가 보는 미래의 궁극적인 모습은 사람과 사물, AI 등 모든 것이 연결되는 매트릭스(Matrix)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것은 모든 것이 개방되고 공유되는 편리성의 극치를 이룰 수 있지만, 반대로 개성과 프라이버시(privacy)가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나의 모든 것이 추적만 당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나를 추적하는 것의 실체를 내가 역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즉 모든 것이 투명하다면, 오히려 안전해 질 수 있다고 한다. 기술의 발전은 거역할 수 없는 추세이기 때문에 혜택을 누리는 방향으로 받아들이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그 흐름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의, “기술발전이 인류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가 제시하는 앞으로 30년을 만들어 갈 피할 수 없는 12가지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되어가다(Becoming): 인터넷 기반 네트워크 세상에서 이미 많은 것들이 쉴새없이 만들어 지고 있어 우리는 항상 비기너(beginner)가 되곤 한다. 인지하다(Cognifying): 과거 어떻게 하라는 명령이 프로그래밍 된 AI에서, 학습하도록 프로그램된 오늘날의 AI는 학습을 통해서 끊임 없이 진화하고 있다. 흐른다(Flowing) : 고정적인 것에서 유동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다. 화면보다(Screening): 일상의 대부분을 화면과 함께 하게 된다. 접근하다(Accessing):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시간, 장소에 구애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유하다(Sharing) :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가 사람들을 연결시키면서 공동 참여가 대세가 되고 있다. 걸러내다(Filtering): 끝임 없이 새로운 것이 쉽게 만들어지는 초 풍요의 시대,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 주는 필터링이 중요하게 된다. 뒤섞다(Remixing) : 성장은 뒤섞기에서 나온다. 섞기는 새로운 창작이며, 사실상 혁신, 그리고 부의 유일한 원천이다. 상호작용하다(Interacting) : 사람에게 하듯이 컴퓨터뿐만 아니라 사물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상호작용을 한다. 추적하다(Tracking) : 내 생활의 모든 것을 추적하는 라이프 로깅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가까운 미래, 추적되는 모든 것을 저장할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즉시 분류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되면 우리의 모든 것은 추적, 저장, 분석되어 맞춤형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관리하는데도 활용될 것이다. 질문하다(Questioning) : 질문에 대한 답에 접근이 쉬워진 세계에서 가치 있는 질문은 더 중요하게 된다. 우리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을 준비해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다. 시작하다(Beginning) : 오늘과 다른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미래는 인간과 기계가 촘촘하게 매트릭스(Matrix)로 연결된 세상이 될 것이다. 앞의 12가지 트렌드는 서로 상호작용하고 강화해 나가면서 미래를 앞당길 것이다.

자본주의의 또 다른 미래, 공유경제

공유경제(Sharing Economy)’"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서로 빌려 쓰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우리 집의 남는 방을 여행자나 학생에게 빌려주고, 차를 나눠 타고, 남는 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재빨리 찾아 하고 돈을 받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남는 노동력과 차, 방 등을 연결하는 앱 서비스와 전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공유경제로 불리는 생활 속 모습이다.

공유경제는 사람들 간의 협동과 나눔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이다. 공유경제가 인기를 얻으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직업을 얻기도 했고, 바람직한 나눔의 형태를 체험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차를 나눠 타는 서비스 우버나 방을 나눠 쓰는 에어비앤비는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버의 경우에는 택시 기사들이 일자리를 빼앗긴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공유경제 앱을 이용하다가 소비자가 피해를 봤을 때 어디서 보상을 받을지 애매하다는 문제도 있었다. 공유경제 기업에서는 플랫폼만 깔아 주고 그 이후 개인 간의 서비스 교환은 책임을 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게다가 기업 고용주와 노동자 간의 계약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라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됐는데, 이에 대한 법적인 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유경제는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이 아니다. 스테파니는 공유경제를 정제된 자본주의라고 규정한다. 공유경제는 분명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기존 기업과 기득권층, 그리고 공유경제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워할 만한 현상만은 아니다. 다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공유경제가 미래 비즈니스를 이끌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하면서 긍정적으로 소개한다.(<시민의소리> 제871호 공유경제 pp.67. 참조)

<참고자료>

이동우 지음(2018).미래를 읽는 기술. 서울 : 비즈니스북스.

그 외 지면에 소개된 기하급수 시대, 2의 기계시대, 7의 감각, 초연결기능,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공유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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