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톡⑮ 작아지는 세상, 새로운 기회를 찾아라
이상수의 경제톡⑮ 작아지는 세상, 새로운 기회를 찾아라
  • 이상수 스마트미디어인재개발원 이사
  • 승인 2018.08.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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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회 찾고 싶다면, 인구와 시장 사이의 관계를 읽어라

요즘 경영에는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하다. 여기에 미래를 예측하는 힘, 즉 인구학적 사고도 필요하다. 이는 인구가 생산과 소비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인구 구조의 변화요인인 출생, 사망, 이동 등을 분석하여 노동시장과 소비시장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할 수 있다.

지난 주에는 인구변화가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개괄적으로 제시하였다. 이번 주에는 인구 변동에 따라 주요 산업별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를 소개한다.<필자 주>

백화점 개념의 전환, 더 이상 고급은 없다

백화점은 50대 사모님의 쇼핑공간이다. 새로 타켓이 되는 50대 주부는 남편이 미리 명퇴라도 하면 쇼핑하는 일이 부담스러워진다. 40대 커리어우먼은 낮에는 직장일로 바쁘고 명품쇼핑은 출장전 면세점에서 하는 전혀 다른 소비형태가 될 것이다. 2~30대는 백화점을 주로 데이트장소나 문화센터로 이용할 것이다. 백화점은 새로운 콘텐츠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모두를 위한 고급화가 아닌 특화시키는 전문성이 필요할 것이다.

호텔은 럭서리, 포기하지 말고 다각화하라

호텔서비스는 기혼자와 미혼자의 다른 소비패턴에 맞춰 서비스를 다원화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를 비롯해 젊은 싱글족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각기 다른 니즈를 수용하려면 객실 서비스부터 다원화해야 한다. 기존의 일원화된 객실 형태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 소규모의 럭셔리 연회장을 운영하는 한편, 젊은 층을 겨냥한 식당과 바(Bar)등을 신설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호텔은 1인 가구 등으로 음식과 숙박의 지출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상위 은퇴자를 위한 고급서비스를 강화시킬 것이다.

ICT산업은 분화와 성장을 동시에 꾀하라

ICT산업은 다변화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 시장이 줄어들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인구변동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ICT산업의 미래는 위기보다는 오히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견된다. 따라서 분화와 성장을 동시에 꾀하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첫째, 가정이나 소규모 사업체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다. 베이비부머인 50대 인구가 앞으로 은퇴하면 인터넷을 주로 집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고, 가정용 인터넷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 것이다. 둘째, 국내 산업지형이 바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생산시설을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에 설치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할 것이다. 그러면 해외 기업과 네트워크, 무인화, 자동화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도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는 건강관리에 ICT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을 고민하여야 한다. 넷째, 비혼 인구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여야 한다. 다섯째, 농촌 지역의 개발 가능성이다. 농산업의 교류를 위한 플랫폼 필요성은 ICT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여행 및 항공운수업은 10년은 호황이지만 그 다음은?

여행 및 항공운수업은 베이비부머의 은퇴, 3~40대 욜로족(YOLOYou Only Live Once, 미래 따위 걱정 안하고 오늘만 살 것처럼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 퇴직자 등의 증가로 상승세가 될 것이다. 국내 지역 축제들의 대상이었던 3~4인 가족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10년 뒤 고령화에 접어드는 70대에 맞는 직업, 교육수준, 여행경험 등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아시아 시장에서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자

내수시장이 어렵다면 해외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지만,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그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낮은 인건비이다. 현재 중국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공장에 비해 임금은 10분의 1 수준인데 생산성은 9배나 높다고 한다. 중국의 현대자동차가 이 정도인데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수평적으로 '게임'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성장잠재력을 갖춘 아시아 지역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국내 부품 생산업체는 중국 완성차 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자.

금융시장은 빅브라더가 사라진 자리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금융시장의 인구변동은 악재가 될 것이다. 은퇴자와 고령인구가 많다는 것은 보험을 납부하는 이보다 수령하는 이가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카드, 증권, 은행 등도 은퇴자들이 많은 고령화사회에서는 무기력증을 가져오지만 중년 싱글의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한 보험상품 등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화장품 산업은 미용보다 케어, 여성만큼 남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화장품산업은 미용에서 케어(care)로 바뀌는 시장의 속성을 읽자. 화장품 산업에 영향을 미칠 인구현상으로 대표적인 것은 베이비부머 2세대의 중년화이다, 젊었을 때 열심히 사주었던 이들은 여가와 취미활동을 즐기며 자기관리에 적극적이다. 외모를 가꾸는 것도 자기관리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한다. 다만 미용의 속성은 조금 달라질 것이다. 단순히 예쁘고 젊어 보이고 싶어 한다기보다는 스스로를 건강하게 가꾸고 관리하려는 케어(care)적 측면이 커질 것이다. 이 중에서도 무엇보다 20대의 젊은층보다 4~50대의 시장이 훨씬 클 것이다. 중국과 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젊은 여성을 상대로 남자보다는 여성을 중심 타켓으로 시장을 넓히게 될 것이다. 아시아지역은 인구규모가 크므로 꾸준하게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시키자.

식품산업은 급증하는 중년 나홀로족을 잡아라

미혼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20~30대뿐 아니라 앞으로는 40~50대에서 싱글 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결혼하지 않고 있는 젊은 층 가운데 상당수가 나이 들어도 결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별이나 이혼한 사람들도 재혼보다는 혼자 사는 삶을 택하는 것이 이미 보편적인 추세가 되었다. 따라서 미혼 인구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1인 가구의 증가로 이어진다. 이미 전체 가구 비중에서 1인 가구가 대세가 되었지만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 또한 비혼 및 이혼 후 혼자 사는 40~50대의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식품산업을 궁리해야 할 것이다.

주류시장은 10년 뒤 반드시 작아진다

주류산업은 20대는 적어지고 50대는 덜 마시면서 작아질 것이다. 해외시장과 제휴하고 한국인이 자주 찾는 해외 여행지를 찾아 시장개척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한류에 케이 알코올(K-Alcohol)을 포함할 수는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커피전문점은 확실한 성장세, 하지만 언제까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연간 커피소비량은 1인당 400잔이 넘었다. 커피에 대한 습관적 소비, 커피전문점의 공간활용도의 증가 등의 이유로 커피는 하나의 문화로 소비되고 있다. 걱정해야 할 것은 소비사장이 아닌 노동시장이다. 젊은 바리스타 채용이 어려워지므로 중년의 바리스타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을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연령대는 대개 20대부터이다. 미래의 고객인 현재의 청소년 인구가 많이 감소하긴 했지만 어쨌든 커피전문점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요층'이 계속 생기고 있다. 여기에 싱글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청신호다. 연령과 상관없이 싱글들은 혼술, 혼밥 등을 일종의 문화처럼 즐기는데,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싱글 인구가 늘수록 카페를 찾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인구변동 요인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 성장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

농산업은 인구재구조화로 돈 버는 농업, 잘사는 농촌을 지향해야 한다

농산업은 인구의 재구조화로 잘사는 농촌을 지향해야 한다. 먼저, 젊은 인구가 농촌에 유입되도록 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청년층을 위한 귀농정책이나 우리나라의 먹거리를 해결할 전문화 교육인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주문자 생산방식인 OEM(주문자생산방식) 등으로 소비자와 직접 연결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기술력향상을 통해 해외 OEM방식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보육산업은 다양한 콘텐츠에 집중하자

보육시장은 저출산 등으로 인해 줄어들 것이다. 아이들이 점차 줄어들어 지방 어린이집들은 문을 닫거나 규모를 줄이게 될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교육 대신 다양한 콘텐츠와 교사, 원장, 보육인력의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다.

사교육 규모는 줄이고 시장은 넓혀라

사교육 시장은 한마디로 더 이상 입시를 위한 사교육이 없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중년은 달라지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학습욕구가 커지기 때문에 중년을 위한 교육시장은 확대될 것이다. 사교육 시장의 주 대상이었던 중고생들의 경우 1990년까지 매년 70만명이 태어났지만, 200248만명에서 2017년에는 35만 명대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강남, 목동, 노원 등의 대규모 학원 밀집지역에는 아이들이 여전히 모여들지만, 지방의 학원 상당수가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정부에서 고졸인재들도 기업이 채용하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에 굳이 대졸 학력이 아니어도 되는 일자리가 충분히 제공되어 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사교육은 재취업을 위한 공무원학원이나 외국어학원, 성인들의 재교육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해 볼만하다.

대학의 학생은 19세부터 중년층까지로 확대된다

대학은 더이상 19세 청소년만 받아서는 운영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입학정원보다 진학희망자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학의 규모축소로 인해 수많은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시간제 강사 자리라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방중소도시들의 대학들은 엄청난 혼란에 휩쌓일 것이다.

도서시장은 새로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라

도서시장은 단군이래 최대 불황이라고 한다. 2017년 한국 성인 독서율은 59.5%이다. 1년에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이 10명 중 6, 다시 말해 10명 중 4명은 1년에 한권도 읽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에 인구변동까지 고려하면 독서인구는 계속 줄어들 것이고, 그만큼 출판계는 비상이다. 10세 미만의 아이들이 7년만에 100만명이나 줄어들었기 때문에 유아도서 시장이 위기에 처해있고, 초중고 학습서의 매출은 사교육이 과열이었던 2010년 정점을 찍고 점차 급격한 하향세이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자기계발서 니즈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란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영화 「인턴」

HR은 연공서열을 뒤엎는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HR(Human Resource)시장은 연공서열을 뒤엎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영화 인턴에서처럼 70대 인턴과 30CEO시대가 낯설지 않게 될 것이다. 대졸 20대 젊은이만 신규채용 대상자로 삼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도시로 모든 인재가 몰리게 되고 공채가 사라질 가능성도 늘어날 전망이다. 능력이 있다면 중년이나 장년도 재취업이 가능한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가져올 것이고, 청년층, 장년층, 은퇴자의 3자 갈등구조도 심회될 것이다. 긍정적인 면은 개인의 인생행로에 다양한 직업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조영태 지음(2018).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 서울 : 북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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