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33. 광덕중학교 오케스트라
우리동네 재주꾼33. 광덕중학교 오케스트라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12.2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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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관현악단의 좌충우돌 성장기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남학생이 북적되는 중학교에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연주소리가 들려왔다. 주로 여학생이 배울 것 같은 섬세한 악기까지 모두 모여 더욱 풍성한 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보통 여학생 위주로 구성된 타학교의 오케스트라와 달리 남학생들로만 구성된 경우가 드물어 관심을 받고 있다. 학교가 사립이다 보니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학생들을 위해 악기를 구입해 시작 할 수 있었다.

광덕중학교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종소리가 울리자 합주실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연습시간이 되자 각자의 악기를 손에 쥐고, 지도교사 송윤종 선생님이 지휘하는 손동작에 따라 연습을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창단하게 된 광덕중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공연과 위문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교육부에서 1인 1악기 연주를 권장함에 따라 학생들은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게 됐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오보에, 신디자이저 등 광덕중 오케스트라의 구성원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총 53명이나 된다.

이 중 자신의 악기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있지만, 절반 정도는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악기로 배우고 있다. 꼭 값비싼 악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관현악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광덕중 오케스트라를 지도하고 있는 송윤종 선생님은 성악을 전공한 교내 음악교사다. 송윤종 교사는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도 붙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학교와 가정생활을 할 수 있다”며 “중학생 오케스트라다보니 대외적으로 학생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좁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다.

광덕중 오케스트라는 입학식과 졸업식은 물론 학교행사와 축제, 하계 음악캠프, 지역사회 공연 등 합주를 하면서 음악적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남학생들로만 구성되다 보니 관현악의 합주소리는 더욱 웅장한 힘이 있다.

일반인들이 악기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린 나이에 학교생활에서 악기를 배우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쉽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악기를 배우고 있지만, 꼭 전공을 하기 위해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 취미생활로 특별한 악기 하나씩을 다루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정태위(3학년) 학생은 “입학할 때부터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는데, 남학생들은 팔에 힘이 있기 때문에 우렁찬 합주를 한다”며 “취미생활로 바이올린을 한다는 것이 참 좋다”고 말했다.

7살부터 클라리넷을 시작한 김남현(1학년) 학생은 “처음에 부모님의 추천으로 악기를 시작하게 됐다. 클라리넷은 소리가 맑고 좋다”며 “여기 동아리에 와서 새로운 형들도 만나고, 새로운 좋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각자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하나씩 배워 풍성한 문화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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