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주변 주민들 “광주역 놔둘 필요 있나?”
광주역 주변 주민들 “광주역 놔둘 필요 있나?”
  • 정성용 기자
  • 승인 2015.10.1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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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고영봉 북구의원 등 주최 시민토론회서 주장
“언제까지 세월아 네월아” 폐쇄 후 개발 서두르자

광주역 활용방안을 놓고 시민사회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역과 철길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더 이상 광주역을 놔둘 이유가 없다”며 폐쇄 후 공원 개발, 관공서 유치 등을 주장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6일 광주역·철길 시민환원 대책위원회와 북구의회 고영봉·김현정·소재섭·장영희 의원은 광주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실에서 ‘광주역 활성화 방안’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북구의회 고영봉 의원은 “호남고속철 건설계획부터 지금까지 광주권 정차역은 광주송정역 일원화 계획이었고 광주에서 광주역 KTX 진입을 일부 주장하였을 뿐 국토부의 계획대로 결정된 것이다”며 “현 상황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힘있는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왔기 때문”이라며 광주의 정치권을 비판하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 광주발전을 위해서는 광주시민들의 다양하고 많은 의견들과 전문가들의 제안들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공론화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광주시민들의 힘이 모일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함께 해 주실 것”을 당부하였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이경희 정책실장은 “광주역의 존치냐 폐지냐에 대해선 여러 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중요한 것은 활성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광주역과 철길이 가진 ‘공공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어떤 경우든 광주역과 주변 철길은 시민과 주민이 주인이 되는 땅이라는 전제 하에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활용 방안이 결정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어떤 가능성을 후대에 물려줄 것인지를 고민하는 ‘미래 중심 결정’을 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 건축학부 유우상 교수도 ‘시민의 한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만일 광주역이 폐쇄된다면 공공적 가치를 유지하는 쪽으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역을 중심으로 푸른길이 조성된 동쪽과 달리 철길로 남은 서쪽은 지상과 고가 구간이 공존해 현재 푸른길과는 또 다른 흥미롭고, 독창적인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광주역을 폐지하고 철길을 녹지공간으로 꾸며 푸른길과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주역이 갈라놓은 도심 남북 구간에 대해 “그 길 자체가 ‘오월길’로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도시계획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광주역 인근에서 생업을 하고 있는 상인, 철길 주변 상인과 주민들도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운암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병순 씨는 “철길과 철길 주변에 세워진 방벽 때문에 답답하고, 땅값도 잘 오르지 않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KTX도 들어오지 않는 광주역과 철길을 그대로 놔둘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광주역의 넓은 땅을 개발해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역과 철길을 폐쇄하고 개발할 것을 주장했다.

광주역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한봉호 씨는 “이전 수천 명이 오가던 광주역이 이번 추석엔 몇 백명 밖에 다니지 않는 것을 보고 내가 외진 산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언제까지 광주시와 북구가 세월아 네월아, 나 몰라라 할 것인지 진짜 묻고 싶다. 정말 광주역 활성화 의지가 있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특히, 송광운 북구청장을 향해 “광주역 문제와 관련해 단 한 마디도 없는 것이 진짜 서운하다”며 “나름의 로드맵도 마련하고 시장에게 건의하는 등의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다른 주민들도 대부분 광주역과 철길을 폐쇄해 관공서를 유치하거나 공원으로 개발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광주시가 내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와 서울에서 서대전을 경유해 익산으로 향하는 KTX 일부 편수를 광주역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고영봉 북구의원은 “KTX 진입 가능성 자체가 낮다”며 “KTX 몇 편이 광주역에 온다고 해도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유우상 교수는 “그간 나온 내용들을 볼 때 유치를 하더라도 10편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하루 이용객이 3000명 정도에 머물러 경제적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광주역을 존치하는 의미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결론이 ‘폐지’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희 실장은 “KTX가 광주역에 올 거냐에 대해 그동안 이미 속을 만큼 속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광주시가 KTX 유치와 관련해 명확한 자료를 시민들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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