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 가능하나?(3) 김상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 가능하나?(3) 김상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5.25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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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개혁 성공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 많아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기구 위원장에게 야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과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지난 24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이틀간의 숙고 끝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새정치연합 혁신기구는 문재인 대표가 4·29 재보선 참패 이후 계속돼온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구성하겠다고 밝힌 조직으로 위원장은 조직, 인사, 공천 등과 관련한 전권을 쥐고 당 개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하지만 문 대표의 말처럼 혁신기구가 조직, 인사, 공천 등과 관련 당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계파·패거리·기득권 정치에 함몰...혁신 가능성은 낮아

천정배 의원(무소속, 서구을)은 ‘김상곤 카드’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에 혁신안이 없어서 혁신하지 못했느냐”며 “비전을 잃고 계파·패거리·기득권 정치에 함몰돼 있어 혁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이 기득권에 취해 있고 무력해져 있다. 선거가 끝나고 보니 더더욱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변변한 비전도 없고, 비전이 있어도 그걸 실천할 능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현재로선 혁신기구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천 방안을 내놓을 수도, 물갈이를 몇 %로 하겠다는 약속도, 문 대표 비선라인의 총선 불출마선언도, 당지도부와 당직자들의 인적쇄신도, 계파 간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노가 엄연히 존재하면서 없다고 말하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며 “문 대표 라인들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분당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역위원장 전원 사퇴와 불출마선언이 혁신의 전제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말뿐인 혁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문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및 모든 당직자들이 사표를 내고, 내년 총선에 불출마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밥그릇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진흙탕 속에서 당내 기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이 일을 하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혁신을 위한 선제 조건으로 지역위원장들이 전원 사퇴해야 한다. 지역위원장들이 대의원들을 자기 사람들로 채우면서 대의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기득권과 패거리로 블록화된 호남의 정치를 이 지역 출신인 김 전 교육감이 시원하게 걷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총선에 불출마할 사람들로 지역위원장을 뽑고, 대의원들도 당원들이 선출하도록 하는 것이 혁신기구 성패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도 ‘김상곤 카드’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친노 및 호남 세력 돌파하기 어려울 것

이 소장은 지난 22일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서 김 전 교육감의 교육 행정가 이력과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출마 경험만으로는 혁신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득권 세력(친노 및 호남 세력)을 돌파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소장은 “김상곤 전 교육감의 그동안의 행보를 볼 때 혁신위원장으로 정치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김상곤 혁신위’도) 현재 원혜영 의원이 위원장인 공천혁신위원회처럼 그저 그런 혁신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는 답을 못 찾고 (계파 간) 싸움만 더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철희의 이쑤시개’ 고정 패널 김윤철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도 김 전 교육감이 사실상 공천권 싸움이 될 당 혁신의 적임자라는데 의문을 표했다.

그들은 “스포츠에 빗대자면, 혁신위원회는 2부 리그로 강등될 선수를 발표해야 한다. 그런데 (김 전 교육감이 특정 인사를 지목해) ‘내년 총선에 나오지 마!’라고 할 수 있을까?”라며 김 전 교육감의 한계를 에둘러 꼬집었다.

김 전 교육감이 ‘독배’와 다름없는 위원장직을 맡은 것인지, 아니면 차기 정권교체의 희망을 틔우는 ‘성배’가 될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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