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 가능하나?(1) 문재인 혁신 통합행보, 실효성엔 의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 가능하나?(1) 문재인 혁신 통합행보, 실효성엔 의문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5.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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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 문 대표 사퇴 등 기득권 포기 강도높은 혁신 뒤따라야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4·29 광주 서구을 재보선에서 승리한 이후 책임론에 시달렸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행보가 발빠르다. 문 대표는 혁신위를 출범시키고,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회동을 하면서 ‘희망스크럼’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내부 통합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문 대표의 행보에 대해 광주지역에서는 문 대표의 모든 기득권 포기를 비롯해 당직자 및 지역위원장 전원 사퇴 등 보다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하고 있어 문 대표의 행보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혁신위를 출범시켰다.

앞서 문 대표는 김 전 경기교육감에게 “혁신을 위해선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혁신을 위해선 필요한 모든 것을 혁신위에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문 대표는 같은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 당내 대선주자 협의체인 ‘희망스크럼’을 추진하는 등 당의 단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희망스크럼’ 추진을 위해 조만간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포함한 3자 회동을 갖기로 했다. 희망스크럼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전 의원까지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박 시장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혁신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우리 당이 뼈를 깎는 그런 각오로 기필코 당의 혁신과 단합을 이뤄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한다”며 “또 그렇게 되도록 혁신위 중심으로 혁신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을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 날, 차기 대선의 당내 ‘라이벌’로 꼽히는 박 시장을 만나 협력을 약속한 것은 혁신위 출범을 계기로 계파 갈등을 불식시키고 본격적인 내부 통합 행보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처럼 문재인 대표가 과감한 혁신 통합행보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라보는 지역의 여론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지역의 정치권 관계자는 “친노와 비노가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는 살벌한 판에서 과연 혁신위가 계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물갈이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자기 자리가 위태로우면 언제든 분당도 불사할 사람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의원들의 현주소가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문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및 모든 당직자들이 사표를 내고, 내년 총선에 불출마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밥그릇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진흙탕 속에서 당내 기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이 일을 하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희망스크럼’과 관련해 “문 대표를 대선후보로 이미 정해놓고 움직이고 있는 친노 그룹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허울뿐인 ‘희망스크럼’에 다른 야권 대선주자(안철수, 안희정, 김부겸 등)들이 들러리를 서려고 할 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와 관련 참여 대상자와 기구의 역할·권한이 확정된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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