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빛과 도시벽화1.빛과 색이 사라진 光州
광주의 빛과 도시벽화1.빛과 색이 사라진 光州
  • 정인서.정성용 기자
  • 승인 2015.03.2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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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에너지절약‘法’이 고민
미디어아트창의도시 면모 살려야

빛은 문화융성의 시기와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미디어아트 영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벽화는 작가의 눈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이슈를 모은 소통의 문으로 이제 현대 미술의 한 장르가 되었다. <시민의소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빛과 벽화의 융합을 통한 광주의 새로운 도시 미관을 창조하는 방안으로 기획취재를 한다. 국내는 광주와 서울, 인천, 부산, 김해, 대구 등을 살펴보고 프랑스의 파리와 리옹 등 빛과 벽화의 도시를 현장 취재한다./편집자주


윤장현 시장의 최근 고민 가운데 하나가 광주의 볼거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이다. U대회도 개최되고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국제디자인총회를 앞두고 있어 빛고을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쌓인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금남로를 중심으로 한 명품길 만들기 작업이다. 금남로는 광주의 대표적인 거리이다. 더욱이 구 도청 부지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기 때문에 연쇄효과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광주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천 교량에 야간경관을 환하게 밝히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에너지절약이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야간경관조명이 제한되어 불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광주천변의 상가가 활기를 띠지 못한다.

“광주 첫인상, 어떠신가요?”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도시 중심에는 명품길이 있고, 도심 천변은 화려한 불빛이 흐르기 마련이다. 서울에는 명동이 있고 베이징에는 왕푸징, 그리고 파리엔 샹젤리제 거리가 있다. 광주는 이러한 거리처럼 빛고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다.
일단 명품길은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당장은 조성사업이 어렵다. 또 이런 사업도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다. 인근 주변 건물주의 협조도 있어야 가능하다.
광주천 교량의 야간경관은 올해 U대회가 열리고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한다는 이유로 다행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광주시가 교량경관에 대한 재검토와 조명시설 점검을 하고 있는 중이다.

도시의 모습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체험하는 도시경관에서부터 느낌이 다가온다. 도시경관은 그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주는 첫인상과 같다. 대개의 사람들은 불과 몇 초만의 첫인상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 첫인상은 좁게는 직접 눈으로 보는 도시의 경치와 시각적 모습일 듯 싶다. 넓게는 우리의 오감에 의해 느껴지는 도시의 이미지나 시민생활의 분위기를 포함한 총체적인 모습일 것이다.

대개 이러한 첫인상은 건물의 외형적 모습과 제대로 된 화려한 야간조명에서 느껴진다. 광주는 유럽의 건물처럼 오래된 석조건물이 거의 없다. 그런가하면 한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전통적인 건물도 없다. 어정쩡한 콘크리트건물이나 비슷비슷한 고층건물뿐이다.
여기에 사방을 둘러보면 광주는 아파트 천지다. 도시에 들어와 있는지 주거단지에 들어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처음 광주를 방문한 사람들에겐 혼돈스러울 광경이다. 광주는 아파트 주거비율이 63%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

아파트 벽면 활용한 도시경관

문화도시를 부르짖는 광주의 아파트는 문화도시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이러한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켜 문화도시의 브랜드로 내세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바로 아파트의 빈 벽면을 이용한 미디어타창의도시다운 미디어아트나 벽화를 작업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도시벽화는 도시의 모습을 느끼게 만드는 시각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벽화는 전통적인 색채작업도 있지만 최근에는 LED나 OLED 등 빛과 관련된 기술의 발달, 미디어아트의 확산 등으로 색채벽화와 LED조명의 융합 등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도시경관은 미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도시의 경제적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도 있어야 한다. 도시경관으로서의 빛과 벽화는 도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개성과 문화수준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

광주는 빛의 도시이며 예로부터 빛고을이라고 했다. 빛을 사랑한 도시답게 광산업을 특화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산업의 핵심분야인 LED를 산업적으로 상품화하는 것과 함께 미디어아트 분야에서도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역량을 갖추었다.
지난해 12월 1일 광주시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로 선정됐다. 미디어아트 분야는 세계 네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첫 번째이다. 그밖에 프랑스 리옹(2008)과 앙기엥 레뱅(2013), 일본의 삿포로(2013) 등이 있다.

빛 프로젝트 모두가 ‘블랙아웃’

그런가 하면 광주시는 지난 2008년 멕시코에서 열린 ‘2008세계빛도시연합(Lighting Urban Community International, LUCI) 연차총회’에서 13개의 아시아 회원도시 중 최초로 집행위원도시로 선정되었다. 국내에서는 서울, 광주, 인천, 김해 등 4개 도시가 LUCI에 가입했다.
광주시는 국내 최초로 LED시티 선언(2008.3.)을 했고, 2009년에는 ‘2009LUCI 연차총회’를 유치했다. 세계 최초로 ‘빛’을 주제로 한 2010광주세계광엑스포 개최 등 빛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추진했다.

광주시는 2011년 ‘광주광역시 야간경관 기본 및 실행계획’을 마련했다. 심미성을 지닌 야간경관을 통해 지역의 매력과 활력의 상징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는 관광진흥과 같은 경제효과, 지역 및 도시간의 교류촉진에 기여하는 등 지역경제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너지법’에서 정한 지역에너지시책 시행 이후 빛도시 연차총회나 광엑스포와 관련된 활동이 멈춘 상태다. 2013년 블랙아웃(black-out) 이후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 등에 따라 경관조명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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