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도시철도 2호선 시민단체 설명회 참석 압박(?)
[제보]도시철도 2호선 시민단체 설명회 참석 압박(?)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11.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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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들러리 세우려다 찬성의견 많아 결과 배포도 안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여부를 놓고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됐다.
첫 신호탄은 광주시가 지난 7일 광주NGO센터에서 시민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지면서 부터이다. 이에 질세라 광주시의회는 13일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도시철도 2호선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그런데 지난 7일 광주시가 주최했던 시민사회단체 설명회를 앞두고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참석하지 않으면 내년 사회단체 보조금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압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는 시민들에게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된 추진경과와 재검토의 필요성, 타도시의 실패사례, 시의 재정전망 분석 등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에서 시민을 설득하려는 설명회였다.
더욱이 이날 설명회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도 않고 설명회 전날에야 팩스를 보내고 전화로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등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도시철도의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만 대답할 뿐 충분한 준비시간 여유를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더욱이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 참석하지 않으면 내년 사회단체 보조금 책정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은근한 압박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날 시민사회단체 설명회 참석여부에 대한 확인 전화를 받았는데 참석하지 않으면 내년도 사회단체보조금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압박(?)의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절대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면서 “시간이 촉박해 관련 부서에 협조요청을 했는데 어디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사실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은 반대보다 찬성이 상대적으로 많아 시의 당초 기대했던 취지와 달라 결과자료를 언론에 배포하지도 않았다.

도시철도 2호선 건립에 반대한 이준영(광주녹색교통운동) 씨는 “열악한 시의 재정여건상 2호선을 건립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홍(광주경실련) 씨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실제 사업이 미치는 우리 시의 재정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찬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광주의 규모로는 도시철도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에 나선 노원재(중앙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씨는 “도시철도는 시민의 발이자 환경오염, 교통혼잡 완화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며 재정적 문제보다는 시민복지와 시의 장기적인 발전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순덕(광주여성장애인연대) 씨는 “장애인과 노인 그리고 서민들에겐 도시철도는 이동권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라고 말했다.
시민으로 참석한 배진영 씨는 “2호선은 단순히 경제논리로 건설여부를 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경제적인 가치 이전에 광주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3일 광주시의회가 주최한 제7차 정책토론회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박득서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의 추진현황 보고에 이어 김동찬 광주시의회 부의장, 김석현 전남대 교수, 임영길 호남대 교수,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안용모 대구 도시철도건설본부장 등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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