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에게 또다시 들이닥친 위기
광주시장에게 또다시 들이닥친 위기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9.18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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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관료적 성격에 갇혀 헤어나질 못해
갬코사기사건 소송포기, 시민들께 죄송
광주시 산하기관에 자기사람 심기 논란

최근 윤장현 광주광역시장과 관련한 논란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큼지막한 논란으로는 갬코 사기사건 소송포기, 광주시 산하기관에 자기사람 심기, 민선6기 인수위 팀장으로 있었던 광주대 이명규 교수의 7개 핵심 TF 및 위원회 위원 활동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탈이 많았던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간의 행정조직 개편으로 인한 갈등과 '홍성담의 '세월오월' 사태에 이어 또다시 이러한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름에 따라 일각에서는 윤장현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맡으면서 관료적 성격에 갇힌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첫번째는 광주시가 3D컨버팅 등의 사업추진을 위한 한미합작투자법인 갬코(GAMCO)사건에 대한 모든 소송을 포기하며 광주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힘에 따라 국제 사기를 당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광주시는 이번 소송 포기로 인해 110억 원의 재정 손실을 입게 됐다.
이연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은 지난 16일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송을 계속 진행해 승소를 해도 실제 이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관련 소송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며 “K2AM사(유한책임회사) 소유 자산 파악 결과 회사 및 대표자 명의로 별 재산이 없으며,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경우 소송비용만 증가하고 승소하더라도 실익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어 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각 언론사에 ‘갬코사업과 관련한 사과문’을 배포하고 “광주문화컨텐츠투자법인(GCIC)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해 갬코사업이 실패로 끝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단기간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시적 성과를 내고자 하는 지나친 의욕으로 비 전문가를 영입, 전적으로 권한을 부여한 결과 많은 재정손실과 행정낭비를 초래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또한 “행정은 당당하고도 정밀하게 추진해야 하는 것인데도 그렇지 못한 결과 빚어진 사고(소송비용 포함 110여억 원 손실)이므로 이를 깊이 반성하고 특히 직접투자 방식은 지양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광주시민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민선5기의 잘못을 왜 민선6기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이번 광주시의 사과가 민선5기의 잘못을 빨리 잘라내고 어물쩡 넘어가려는 ‘수작’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기도 했다. 특히 광주경실련이 이 문제를 명확히 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번째로 광주시 산하기관에 윤 시장의 사람들 심기라는 논란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감된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공개채용 공모에 무려 17명이 지원을 했었다.
하지만 이중에는 윤 시장과 알고 지내온 광주은행 지점장 출신 A씨가 있어 이미 내정돼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더욱이 A씨가 광주신보 이사장 자격 요건(신용보증관련기관에서 1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금융기관에서 1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등)에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류 통과가 이루어진 사실에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광주신보 측에서는 자격에 별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혀 내정설에 대한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세번째는 지난 15일 광주도시공사 사장 선임과 관련해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4명에 대한 최종 면접을 실시했다.
최종면접 대상자 4명 중에는 윤 시장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대학교수 B씨가 포함돼 있었다. 결국 한 후보는 “특정 후보가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들러리 서고 싶지 않다”며 면접 자체를 포기했다.

네번째는 윤 시장 당선 후 인수위원회 TF팀장을 맡았던 광주대 이명규 교수는 광주시의 7개 핵심 TF와 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인수위 출신이다보니 목소리가 커지고 위원회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는 사례가 많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광주시 도시철도2호선 건설과 관련한 TF팀의 총 32명 위원 중 이 교수가 추천한 위원이 12명에 달해 윤 시장을 등에 업은 ‘실세’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었다.

시민들은 민선6기가 출범하면서 윤장현 시장의 행정적 미흡함과 중앙부처의 인맥이 없음에도 ‘소통’을 중시하는 '시민시장'이라는 점을 믿었다.
하지만 갬코 소송포기와 ‘내정설’, ‘들러리설’ 등의 인사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또다시 윤 시장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취임 1백일을 불과 10여일 앞둔 그에게 닥친 난제가 너무 많다. 특히 인사 문제는 공평해야 시민들이 시장의 신뢰를 가질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윤 시장의 '신뢰'는 사그라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의 책임있는 관게자는 "6개월여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윤 시장 만들기에 적극 나섰던 입장에서 지금의 시각에서 본다면 실망이 점점 쌓여간다"면서 "시장이라는 자리가 밖에서 지켜보면 행동 하나하나에 대한 오해와 비판이 많다는 사실을 윤 시장이 경험하고 있다면 그의 심정은 어떨지 한편으로 측은함마저 든다"고 말했다.

150만 광주시민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인 만큼 부정적인 논란은 어서 해결하고 긍정적인 말들이 시민의 입에서 나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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