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자전거도로’ 맞나요?
[광주]‘자전거도로’ 맞나요?
  • 편수민 기자
  • 승인 2011.06.0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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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흉물 시리즈 11탄
좁은 폭, 높은 턱, 울퉁불퉁 표면, 주정차 위반 차량까지...
심지어 자전거도로 ‘인지 불가능’ 지역도 다수...

 

자전거 전용도로를 옆에 두고서도 불편함을 느끼고 차도 위를 달리는 모습

광주시가 엄청난 예산을 들여 만든 도시 내 자전거도로가 외곽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도심지역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까지 있는 등 지역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다른 도시가 자전거도로를 만드니까 우리도 만든다는 식의 자전거도로는 예산만 낭비할 뿐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어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역시 흉물로 전락할 뿐이다.

광주시는 작년 말 기준으로 총 137개 노선(511km)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전거 전용도로 11개 노선(69.5km)과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126개 노선(441.5km)을 보유하고 있다. 137개라는 적지 않은 수에 비해 도로의 사용 환경과 질은 현저히 떨어졌다.
자전거 도로 위의 불법 주정차 차량, 방지턱, 도로부속물들이 진로를 방해하고 있다


특히 보행자와 자전거 겸용도로는 인도에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흰색 표시 선만을 그었을 뿐 실제로 그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광주 광산구청 직원들이 ‘제주해안도로 230km완주’를 했고, 지난 7일 광주 서구에서는 4기 주민자전거 교실 개강식을 가졌다. 또 최근 서울시의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인 일명 '자전거버스' 시범운영에 세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2010 Green 광주&전남 자전거 축제를 개최했고, 강운태 시장은 지난 4월 18일 차 없는 날을 맞아 시장 관사에서 시청까지 1.3㎞를 자전거로 출근했다. 이러한 뜨거운 관심에 비해 광주시의 ‘자전거도로’의 상황은 초라했고, 여러 문제점들이 눈에 띄었다. 결국 축제건 출근이건 형식적인 생색내기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무등 MTB 자전거 동호회의 정애선 씨는 “자전거도로 진입부분에 턱이 높아 불편하고 도로가 중간에 많이 끊겨서 이용이 어렵다”면서 “자전거도로 위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속도방지턱과 주차된 승용차들로 진로를 방해 받는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광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위에 주차된 차량의 경우 따로 지정된 상태는 아니고, 일반적인 불법주정차차량으로 분류되어 각 구청에서 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다소 미흡해 보였다.

자전거도로는 광주시에서 일방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자전거통행 수요조사와 함께 실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전거도로에 대한 전반적 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 정말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싶다면 도심지역에서 차도나 인도를 일부 줄이고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편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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