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비서관 비리, 파장 어디까지 미칠까
시장 비서관 비리, 파장 어디까지 미칠까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7.24 2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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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시 출연기관 연구원 체포…수사 확대

3선 행보를 하고 있는 박광태 광주시장이 ‘악재’를 만난 것일까.

지근거리에서 수년 동안 박 시장을 보좌해 왔던 염모 비서관이 업자로부터 억대의 뇌물의 받아 구속되면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다.

검찰은 ‘ubiquitous-Payment(u-페이먼트)’ 사업과 관련 억대의 뇌물을 주고받은 특수목적법인 KOSS의 실제 운영자 하모(45)씨와 광주시장 비서관 염모(38)씨를 나란히 구속한 가운데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지검은 광주시청 u-페이먼트 사업 담당 부서 한 공무원의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도 벌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광주지검은 23일 영장 실질심사에서 염씨가 5000만원 뇌물 제공자로 지목한 광주테크노파크 책임연구원 S씨와 광주 소재 한 대학 교수 C모씨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다른 5000만원 뇌물 제공자로 알려진 광주 소재 한 대학 교수 C모씨를 같은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S씨와 C씨가 사업 추진을 입안하고 추진위원 등으로 참여하면서 깊숙이 개입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씨가 지난 2월 전달한 2억 원 중 각각 5000만원씩 나눠 가지고 나머지 돈을 염씨에게 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씨는 “염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2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반면 염씨는 “1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염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1억 원을 받아 비서실 여직원의 원룸을 얻어주고 부인의 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모두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제3자에게 건네진 돈은 없다는 것이다.

박광태 시장, 3선행보에 악재?…박광태 시장 “윗선연계 서운”

 

▲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U-페이먼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장 비서관이 억대의 뇌물을 수수해 파장이 일고있다. 지난해 5월 19일 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박광태 시장, 교통운송사업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와 글로벌에스티앤 컨소시엄은 U-페이먼트 기반구축 사업 시행합의서 협약식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장 비서관이 특정 국가사업과 관련해 억대의 뇌물을 개인적으로 받았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관련 부서 고위 공무원이나 ‘윗선’의 개입 가능성 등을 전연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검찰은 염씨가 받은 돈의 성격과 흐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비서관 개인 비리 수준을 넘어 관련 부서 고위 공무원이나 윗선의 개입 정황 등이 드러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청 안팎과 정치권에서는 ‘뇌물 수수 사건으로 박광태 시장의 3선 도전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시장과 직간접적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박 시장은 이런 저런 구설에 오를 수밖에 없다”며 “박 시장의 독선적 시정 스타일에 대한 반감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리 사건과 관련 박 시장은 ‘윗선 연계 가능성’을 일축하고 염씨와 비서실 여직원을 직위해제했다. 그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른 곳도 아닌 비서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은 모두 부덕의 소치다”며 “시민들게 송구스럽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정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윗선이 연계되고 시정이 마비될 것처럼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 서운함이 있다”고 “차후에 검찰수사가 끝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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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tlrl 2009-08-01 13:24:40
ubiquitous-Payment(u-페이먼트)’ -> 유 페이먼트(ubiquitous-Pay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