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올리는 ‘유치 성공’ 홍보…“전형적 치적 홍보”
열 올리는 ‘유치 성공’ 홍보…“전형적 치적 홍보”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7.24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의회, 조형물 예산 10억 전액삭감 했지만…

광주광역시(시장 박광태)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와 관련 “‘성공 개최’ 보다는 ‘유치 성공 홍보’에만 치중해 선거를 의식한 치적홍보에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대표적인 것이 ‘U대회 유치 기념 조형물’ 건립 사업으로 광주시는 200억원을 들여 2011년까지 “랜드마크 기능은 물론 유치 성공을 기념하는 상징물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조형물 건립은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가 23일  2차 추경예산에 편성된 10억원을 전액 삭감해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광주시는 시의회의 제동에도 사업 자체를 ‘취소’하지는 않았다.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행자위 심의 과정에서 이기신 광주시 도시마케팅본부장은 “이 시기에 상징조형물 사업을 추진해야 하느냐 하는 것을 사전에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면서도 “상징조형물의 필요성은 있는 만큼 시기가 되면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8억 여원의 U대회 홍보 예산안도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행자위 소속 김선문(민주·남구1) 의원은 “유치 성공한 것도 의미는 있을 것이지만 ‘유치 성공’ 홍보가 아니라 내실 있게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홍보비도 절반 정도는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행자위에서는 홍보 예산은 거의 그대로 통과됐다.

U대회 홍보 관련 예산 비판은 많았지만 거의 그대로 통과

예산안에 따르면 광주시는 유치백서를 3000부 발간(1억2000만원), 기록영상물, 리플렛 등 ‘성공개최 붐 조성 홍보물 제작비’로 2억원을 쓸 예정이다.

또 일반 운영수용비로 ‘대중교통수단 활용 시정홍보·대회 유치에 따른 도시이미지 홍보·방송사 연계 대회 이벤트 홍보비 등으로 16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대회 업무추진비비로 3000만원도 책정했으며 대회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비 3억원도 편성했다. 예결산위원회는 23일 심의 과정에서 대중교통수단 활용 시정홍보비 10억 중 2억을 삭감했다.

반면 광주시는 경기장 개보수를 위한 예산은 ‘U대회 경기장 시설 기준 및 개보수비용’ 3000만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유재신(민주·광산2) 의원은 “유치성공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성공 개최를 위해 내실 있는 준비에 치중해야한다”면서 “경기장 시설 보완에는 고작 3천만 원 편성하면서 지금이 무슨 대회 붐을 일으킬 시기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홍보예산을 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유 의원은 제18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에 나서 “U대회는 얼마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지 추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호화판 상징물 건립이 시민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으로 조형물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참여자치21(공동대표 김영집 외 2인)는 성명을 내고 “200억원이 들어가는 조형물 건립 사업과 유치 홍보비는 전형적인 단체장 치적 홍보용 사업으로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체계적인 준비는 뒷전인 채 시와 박광태 시장의 치적 홍보도구로 이용하는데 급급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