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조형물' 건립 예산 10억원, 전액 삭감
'200억 조형물' 건립 예산 10억원, 전액 삭감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7.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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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위, 유치백서발간 등 예산은 그대로 통과

[2신 : 22일 오후 1시]
조형물 예산 10억원, 전액 삭감
행자위, 유치백서발간 등 예산은 그대로 통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2일 오전 2차 추경예산안에 ‘2015년 하계 U대회 유치 기념’ 조형물 건립을 위해 편성된 1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행자위는 조형물 예산안과 함께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받았던 U대회 유치 백서 발간 등 유치 홍보 예산은 그대로 통과시켰다.
 
[1신 : 21일 ]
‘200억 조형물’, 시의회 통과 어려울 듯
22일 심의 결과 관심…시민단체 “전형적 치적 홍보”

광주광역시(시장 박광태)가 추진 중인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유치 성공을 기념하는 조형물 건립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2차 추가경정예산에 U대회 유치 홍보비 6억4000만원과 함께 유치 기념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실시 설계비 등 예산으로 10억원을 편성했다. 광주시는 2011년까지 모두 200억원을 들여 조형물을 건립할 계획이며 예산은 연차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조형물 건립 사업의 첫발을 떼기 위해 10억원을 편성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치 성공을 기념하는데 3억원을 들여 축하 행사를 강행하더니 200억원짜라 조형물을 건립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치적 홍보”라는 비난이 비등하다.

광주시의회 행자위원회는 22일 오전 U대회 유치 홍보비와 조형물 건립 실시 설계비 등 16억 4000만원 등 예산에 대해 심의를 벌일 예정이어서 결과가 관심이다. 비판 분위기를 감안할 때 조형물 건립 예산은 완전 삭감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행자위 이명자(민주·비례)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치 성공을 기념하는데 200억원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유치성공을 홍보하는데 너무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액삭감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일부만 삭감하거나 조금이라도 예산을 세우게 되면 결국에는 조형물 건립사업을 하라는 것 아니냐”며 “전액삭감해야 한다, 의원들도 대체적으로 삭감해야한다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김선문(민주·남구1) 의원도 “유치 성공한 것도 의미는 있을 것이지만 ‘유치 성공’ 홍보가 아니라 내실있게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통과되기는 힘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홍보비도 같은 맥락에서 보는 분위기”라며 “홍보비도 절반 정도는 삭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참여자치21(공동대표 김영집 외 2인)는 성명을 내고 “200억원이 들어가는 조형물 건립 사업과 유치 홍보비는 전형적인 단체장 치적 홍보용 사업으로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시의회는 U대회 예산안을 전액 삭감해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참여자치21은 “체계적인 준비는 뒷전인 채 시와 박광태 시장의 치적 홍보도구로 이용하는데 급급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제살리기와 사회복지 예산 확충에 힘써야 할 상황에서 U대회 예산은 전액 삭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유재신(민주·광산2) 의원은 제18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에 나서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으로 조형물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200억원을 들여 단지 상징 조형물 1식을 건립하겠다는 것을 시민 모두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며 “U대회는 얼마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지 추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호화판 상징물 건립이 시민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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