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조문단 파견으로 이희호 여사의 평화통일 기도에 답하라
북측은 조문단 파견으로 이희호 여사의 평화통일 기도에 답하라
  • 임한필 김대중평화캠프조직위원회 사무처장
  • 승인 2019.06.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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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필 사무처장
임한필 사무처장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거했을 때, 이희호 여사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주인 김정은 위원장을 위로하기 위해 북으로 넘어가셨습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파트너였다는 단순히 이유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과 2010년 천암함 사태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조문으로 풀어보려는 평화운동가 이희호 여사의 의지가 묻어난 강단있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국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로부터 7년 6개월의 시간이 지난 2019년 6월 11일, 이희호 여사의 서거로 북측 조문단 파견여부가 언론의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상호 조문단 파견은 위로와 답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색되어있는 정치적 상황을 풀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화의 국면으로 만들어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적관계에서 조문은 오해를 풀고 화해로 갈 수 있는 길이며 국가 간에 조문은 상호 신뢰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적 행위가 됩니다.

올해 2.27 북미 하노이회담 결렬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게는 민생문제, 일자리 창출, 경제적 어려움 등을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와 함께 당시 경색을 넘어 한반도 전쟁위기까지 간 남북관계를 해결하고 평화로 가는 길을 만들어가야 하는 역사적인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경제문제는 쉽지 않은 지난한 길입니다. 허나 남북관계는 지도자의 결단이 있으면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민족문제입니다.

어제 트럼프는 작년 6.12 북미 싱가포르회담 1주년을 맞이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름다운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의 노력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특히 트럼프와 같은 미국대통령과의 협상은 6.25전쟁의 당사자로서 분단의 책임자로서 가장 의미있는 만남일 것입니다. 허나 북측이 “우리민족끼리”라는 말로 자주 강조했던 것처럼, 분단을 넘고 민족번영의 길로 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는 바로 남과 북입니다.

이희호 여사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김대중 대통령과 동행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었던 이명박근혜 정부 때에도 2011년, 2014년, 2015년 등 수차례에 걸쳐서 노구의 몸으로 북한을 방문하였습니다. 당시 북한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여생을 통일의 길에 바치려는 그의 남다른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6월 14일은 이희호 여사의 발인입니다. 북측은 조문단을 파견하여 정체되어 있는 남북관계를 풀 단초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이희호 여사는 유언을 통해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의지를 북측이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랍니다. 죽음으로 마지막까지 민족문제를 풀고자한 그분의 간절한 기도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문단 파견으로 답해야 합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장금철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조문단 대표로 파견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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