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계엄군 헬기 총격 만행’ 전일빌딩에서 40년 만에 재현한다
이용섭 시장, ‘계엄군 헬기 총격 만행’ 전일빌딩에서 40년 만에 재현한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2.1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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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518 역사 현장 ‘전일빌딩 리모델링’ 기공식
​​​​​​​광주시, 사업비 484억 투자…역사문화관광 명소로 탈바꿈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80년 오월 그날은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계엄군의 총부리에 무참하게도 죽음으로 산화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훼손하는 무리들이 망둥이처럼 날뛰고 있어서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전일빌딩 10층에서 헬기 총격 탄흔이 남아있는 바닥을 무릎을 굽히면서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전일빌딩 10층에서 헬기 총격 탄흔이 남아있는 바닥을 무릎을 굽히면서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그것도 대한민국 국회에서 5‧18모독 공청회를 열어 시민군의 저항을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얼빠진 소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광주민주화운동 그 자체를 모독하는 소갈머리 없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을 응징하자는 목소리가 광주, 아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이런 시대적 중심에 오월 그날의 역사적 항쟁터인 옛) 전남도청을 마주하고 있는 전일빌딩에서는 역사적 의미가 서린 행사가 열렸다. 18일 오전 11시 ‘전일빌딩 복합문화센터 및 관광자원화’ 기공식이다. 5·18 40주년인 내년 3월 완공예정으로 첫 삽질에 나섰다.
오월항쟁의 참상과 역사적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보았던 목격자로서, 40년 세월을 버텨온 전일빌딩이 이제야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문화 사적지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이 건물은 시민참여공간으로, 역사 문화관광명소로 탈바꿈 한다.

어쨌든 이 전일빌딩도 일종의 5·18 피해자요, 유공자로서 인정을 받아야 되지 않을 까 싶다. 사람이 아닌지라 보상을 받지 못하지만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거듭 태어나는 셈이다.

축사를 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
축사를 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숭고한 오월정신이 깃든 광주의 과거·현재·미래를 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태어날 것”이라며 “내년 3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탄생하게 되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고유함과 독특함을 상품화· 브랜드화·산업화해서 도시재생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하 1층 지상 10층의 전일빌딩에는 계엄군이 헬기에서 기총 사격한 탄흔이 오롯이 남아있다. 건물 안에 있던 광주시민을 향해 총질을 해댄 셈이다.
당시 상황을 부연설명하자면 전일빌딩 바로 앞 금남로에는 계엄군의 군화 발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눈에 보이거나 길 가던 시민들을 몽둥이로 사정없이 내리치고 있었다. 
그렇게 한명 두명 처참하게 죽어간 시민들의 주검은 전일빌딩 바로 곁 상무관으로 차곡차곡 옮겨지고 쌓여지면서, 이들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그러니까 전일빌딩은 상무관과 오월 분수대, 그리고 계엄군에 맞선 최후 항쟁지인 옛)전남도청과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역사 현장의 중심에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뒤늦게나마 이런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광주시가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 것은 잘한 일이다.

특히 2년 전인 2017년 전일빌딩 10층에서는 계엄군이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 흔적 245 개가 뒤늦게 발견됐다. 국과수 현장 조사결과 "헬기에서 창문에 기관총을 거치해 난사한 걸로 결론이 이미 나와 있다.
그래서 이번 리모델링을 도맡아 하고 있는 광주도시공사 측은 총탄 흔적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9층과 10층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 ‘5·18 추념공간’으로 조성한다. 5·18민주화운동 전시관, 총탄흔적특화, 5·18관련 자료실, 편의시설 등도 배치한다.

이와는 별도로 전일빌딩 정면 외벽을 스크린으로 꾸미는, 이른바 “미디어 파사드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옛)전남도청에서 마주하고 있눈 전일빌딩 

말하자면 계엄군이 시민군과 건물을 향해 기관단총을 ‘뚜~두~두~두“갈겨대는 장면을 재현키로 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LED 전구를 활용해 빛이 다양한 색으로 변하게 하는 에니메이션 방식을 도입한다.
그리되면 그렇지 않아도 어두운 금남로 거리가 밝아지고, 야간에는 구경거리가 없다는 지적을 일거에 해소시키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할 수 있는 거리로 태어날 수 있다. 외지 관광객들도 자연스레 모일 수밖에 없다. 

전일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아시아문화전당과 5월 분수대

건물 9~10층 아래 8층은 지상 8층은 시민 다목적홀과 스카이라운지로 꾸민다. 5∼7층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관된 콘텐츠 기업과 창조기업을 집적화해 청년일자리 창출과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투자진흥지구 지원공간’으로 활용한다. 4층에는 생활문화센터가 자리 잡는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전자도서관, 남도관광마케팅센터, 시민생활문화센터, 오픈라운지, 시민사랑방 등 시민을 위한 참여공간으로 조성된다. 1층 로비에는 남도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남도관광홍보마케팅 센터’가 들어선다.
특히 옥상에는 광주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 겸 휴계공간을 마련한다. 광주시민들을 어머니처럼 품고 있는 무등산과 지하로 들어선 아시아문화전당과 오월 분수대, 상무관 등 역사적 현장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다.

노경수 도시공사 사장은 “오월항쟁 당시 광주의 참상을 해외에 알린 독일의 ‘위르겐 힌츠페터’ 등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현장이었고, 광주의 아픔과 역사적 한이 서린 정일빌딩을 리모델링을 통해 역사문화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토록 하겠다”며 “리모델링 방식은 광주민주화운동 주세를 가지고 5·18 현장과 헬기사격의 증거, 진실, 기록물 등 여러 개의 독립된 스토리를 전개하는 옴니버스 방식으로 구성해 광주의 상징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빌딩의 전체 면적은 1만9321㎡이며 1968년 준공돼 50년 된 노후 건물이다. 리모델링 사업비 484억원(국비 130·시비 296)가운데 409억원을 확보됐으며 나머지 75억원은 오는 3월 추경에서 확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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