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상으로, 꽃병으로, 액자로, 신문지의 놀라운 변신
찻상으로, 꽃병으로, 액자로, 신문지의 놀라운 변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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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로 찻상을 만들어요?"
지난 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1층 전시장에 선보인 찻상, 물뿌리게, 액자 등 생활용품들이 다른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폐신문지로만 만들었다는 설명에 사람들이 발길을 멈췄다.

"이렇게 철사를 이용해 종이를 견고하게 말면 나무보다 훨씬 더 단단한 종이봉이 되요" 전시회장 한켠에서 열심히 종이를 말며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박은정(폐신문지 공예 연구회장) 씨가 폐신문지 공예를 고안했다.

여성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종이 공예에 관심이 많았다는 박씨는 "같은 종이라면 한번 보고 버리는 신문지나 광고 전단지를 이용하는 게 쓰레기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신문지로 생활용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종이봉은 나무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휘어지고, 종이를 마는 정도에 따라 굴기 조절이 가능하다. 따라서 다양한 모양의 종이봉을 붙이면 자신이 원하는 모양, 크기의 생활용품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종이봉을 만드는 과정이 쉬워 주부들의 취미생활에도 안성맞춤. 일단 신문지 전체를 편 후 끝을 10cm정도 접고, 접은 부분부터 신문지 전체를 둥글게 손으로 만다. 종이 사이의 빈틈을 없애기 위해 종이 마는 도구를 이용해 다시 한번 시계방향으로 돌려 단단히 만다. 마지막으로 끝 부분을 풀칠하면 종이봉 완성.

종이봉 겉을 전단지와 포장지로 씌우고 그 위에 물감, 페인트 등을 이용해 색을 입히면 견고성과 미적 이미지도 높일 수 있다. 또, 물에 젖을 염려가 없어 화병으로 사용하는 데도 폐신문지는 좋은 재료가 된다.

박씨는 이같은 기법으로 만든 30여종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그동안 무심코 버렸던 신문지들을 이용해 내가 갖고 싶은 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는 것, 이처럼 주변에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알뜰 살림의 지혜가 생긴다"는 메세지도 잊지 않는다.작은 재주 하나가 친환경적인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신문지 공예를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번주부터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습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 (062)368-9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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