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 JP와 결별
이한동 총리 JP와 결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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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3시 "김대통령뜻 따르겠다"
공보수석 통해 최종결심 발표



자민련 긴급 당직자회의 "끓어오르는 분노...무는 개가 되겠다"

이한동 총리 유임 소식에 자민련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오후 3시30분경부터 4시50분 현재까지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이양희 사무총장, 변웅전 대변인 등이 총재실에 모여 긴급 확대당직자 및 국회의원 회의를 갖고 '총재의 배신'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변웅전 대변인은 4시45분경 회의중 잠시 나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면서 "잠시나마 이런 분을 우리당 총재로 모신 것을 국민앞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끊어오르는 분노를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짖는 개보다는 무는 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당과 당을 이간질시키고 인간과 인간사이를 이간질시키는 이런 자는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면서 "너무나도 가소로운 일이기 때문에 논평할 가치도 없으니, 논평하지 말라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이한동 총재를 출당시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출당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에 외유중인 김종필 명예총재는 오늘밤 8시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조희욱 의원은 "이한동은 썩은 단칼이 돼서 자민련을 배신했다"고 분개했다. 조의원은 자민련 출입기자들에게 "내가 아는 이한동은 박력도 철학도 소신도 없는 사람"이라면서 "혈혈단신으로 자민련에 와서 어떻게 총리가 됐는데 그럴수 있나, 그래서 정치인이 욕먹는다"라고 말했다.

오후 3시20분

이한동 총리 "김대통령뜻 따르겠다, JP도 이해해줄 것" 오후 3시 입장발표

이한동 총리가 잔류하기로 결심했다. 이한동 총리는 6일 오후 3시 김덕홍 공보수석을 통해 "총리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김 공보수석을 통해 "그동안 대통령의 유임을 바란다는 간곡한 요청을 받고 숙고한 끝에 대통령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해 마음을 정했다'고 결심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는 이 총리가 제출한 사표를 오후 3시30분경 반려했다.

이 총리는 '입장 발표문'에서 "지금 정부는 정치-경제-사회 제 분야에서 어려움에 처하여 정부운영의 기본시스템과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국정개혁과 대북화해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하며 또한 2001년 정부업무의 마무리와 정기국회를 통한 2002년 정부업무계획과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면서 자신의 결정이 "결코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라 당보다는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라는 평소의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총리는 자민련 관계자들에게 "당에 계신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를 바란다"면서 "지금 당을 떠나는 것은 아니며 당의 구성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국민들에게 "지난 2-3일동안 본의 아니게 국민여러분을 혼란스럽게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도 이해해줄 것"

김 공보수석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당분간 김종필 명예총재를 만날 계획은 없으나 언젠가는 만나뵙고 소상히 말씀드리면 이해하실줄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민련을 탈당하는가?
"안 떠난다. 탈당하지 않는다."
-김종필 명예총재를 만나나?
"당분간 만날 계획은 없다. 다만 언젠가는 만나뵙고 소상히 말씀드리면 명예총재께서 이해할 것이다."



민주당 "환영", 자민련-한나라 격렬 반발 예상

민주당의 장전형 부대변인은 "나라와 국민을 위한 판단이라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총리의 잔류 결심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격렬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유임 사실이 전해지자 긴급논평을 통해 "이 총리는 권력만을 쫒는 정치부나방, 정치철새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면서 "정치인으로서는 물론 한 인간으로서도 스스로 인격파탄자 선고를 내렸다"고 비난했다.

논평은 또 "이 총리의 유임은 자민련을 붕괴시키려는 정권의 공격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면서 "배신을 강요하는 대통령이나 배신을 밥먹듯하는 이 총리 모두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한동 총리를 유임시킬 경우 총리해임건의안을 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은 이 총리의 최종결심이 전해진 6일 오후 심한 충격속에 당황해하고 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5일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아무리 도의가 땅에 떨어진 사회라도 지금 거기 남아서 총리할 수 있는 상황이냐"면서 이 총리의 유임 가능성에 대노한 적이 있다.

이 총리의 유임 결정으로 자민련과 김종필 명예총재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공조의 상징으로 행정부에 파견한 자민련 총재가 공조파기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모습은, 특히 햇볕정책에 대한 이 총리의 옹호는, 임 장관 해임안 가결이라는 자민련 거사의 명분을 근본적으로 흔들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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