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 갈수록 '태산'
신용카드 연체 갈수록 '태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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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에서 올 상반기에 신용카드 회원들이 카드 1매로 100만5천원을 사용했다. 신용카드 발급이 늘어나고 카드 이용도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카드 연체도 불어나고 있다.

신용카드 관련대금을 연체한 신용불량자는 90만명으로, 전체 개인 신용불량자의 37.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자연히 각종 경제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개인적으로 신용관리를 못한 책임 때문이지만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이 카드 회원 늘리기의 과당경쟁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용카드 1매로 100만5천원 사용
현금서비스 이용 1년새 2배 급증
카드 연체액도 78.5% 증가…한은 광주지점 집계


30일 한국은행 광주지점은 '2001년 상반기 중 광주·전남지역 은행계 신용카드 이용 및 연체 현황'을 발표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신용카드 1매당 이용 실적은 100만5천원으로 전년 동기 66만6천원에 비해 50.9%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계 신용카드는 261만매가 발급돼 전년말 대비 10.8%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100명당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61매. 2000년말 150매에 비해 11매 늘어났다.

신용카드 가맹점도 전년말 대비 4.5% 늘어나면서 카드 사용도 활발해졌다. 올 상반기 중 카드 이용실적은 2조6,199억원.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했다.

이 중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은 1조7,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8,457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카드 이용 용도별로는 현금서비스 67.7%, 물품구매 32.3%로 현금서비스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현금서비스 이용만 월중 사상 최대 수준인 3,200억원에 달했다.

6월말 현재 카드 연체계좌는 8만7천계좌로 전년말 대비 24.3%, 연체금액은 853억원으로 78.5% 늘어났다. 연체계좌당 평균 연체금액은 97만5천원으로 전년말 68만4천원에 비해 42.5% 증가했다. 연체금액 중 6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 비중도 17.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지점 관계자는 이 같은 연체 실태에 대해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이 대폭 증가한 데 기인한다"며 "금융기관이 카드발급 확대의 과당경쟁을 억제하고, 카드발급 자격심사 및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 카드 연체에 따른 자산건정성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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