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가 패션을 이끈다?!
충장로가 패션을 이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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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로에 새로운 의류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워드존, 밀리오레 등 패션몰 개점이 9·10월로 가시화되면서 기존 이프유, 프라이비트 등의 동종 업태도 긴장한다. 도심 한복판에 패션몰 시대가 도래하는 것인가.


광주 충장로에 패션몰 몰린다
10∼20대 겨냥한 새 패션몰 개점 대기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경기는 아직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소비 조장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신도심에 밀려나 빛바랜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광주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여론이 엇갈린다.

패션몰 워드존이 오는 9월1일 충장로 2가(구 기업은행 충장로지점 자리)에 개점을 앞두고 현재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지하2층, 지상8층 규모의 종합쇼핑몰로 꾸며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데 타깃 품목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을 겨냥한 중저가 의류가 중심을 이루는, 본격 패션몰이다.

중앙로를 사이에 두고 충장로 4가(구 리베라 주차장 부지)에는 광주밀리오레가 10월중 오픈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로 근린생활시설과 복합상영관까지 들어서는 종합쇼핑몰이지만 밀리오레 또한 주 타깃은 10∼20대가 선호하는 의류, 잡화 중심의 패션몰을 지향한다.

패스코아도 충장로 2가 광주우체국 옆(구 산업은행 광주지점 자리)에 부지 매입 상태에서 아직 진척은 없지만 패션몰로 진입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충장로 상권엔 현재 이프유와 프라이비트가 비슷한 업태로 마주보고 영업을 하고 있다. 타깃 소비층도 비슷하다. 여기에 워드존, 밀리오레, 패스코아가 도전장을 내민다.

이프유는 가든백화점이 부도를 맞고 업태와 상호를 바꾸어 오는 9월4일이면 개점 2년을 맞는다. 이에 맞추어 9월1일 지하 1층에 '디퍼런스'매장(의류 토탈 브랜드 입점)을 새로 만들어 문을 연다. 이른바 보세의류 임대매장으로 바꾸면서 '재미보고' 있다. 3∼6층까지 매장 임대가 원활하게 되고 있으며 1∼2층은 영캐주얼 잡화로 직영한다.

이프유 관계자는 '백화점 부도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작'이라고 본다. 현재 충장로 입지에서 업태 성격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프라이비트 광주점도 비슷하다. 백화점식 직영 체제라 이프유나 새로 도전하는 쇼핑몰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그러나 취급 품목이 같아 동종 신업태가 들어서는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카드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판촉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프라이비트는 1996년 4월에 개점해 IMF 등 제반 경기와 맞물려 한때 고전했지만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30% 정도 신장되고 있다.

선발업체의 영업력 신장이 새 패션몰을 몰고 온 것일까. 이를 크게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소비 조장', '상권 활성화 기대' 여론 엇갈려

우선 패션몰이 집중되면 옷 구매라는 목적구매 현상이 뚜렷해져 유동고객이 늘게 되면 해볼만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광주 시장 규모로 보아 보세매장의 더 이상 확장은 한계있다고 보기 때문에 경쟁업체의 진입에는 부정적이다. 그래서 발빠른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보고, 고객 선점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다는 전략을 마련 중이다.

'사람이 옷을 벗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보는 이들 업체들은 그래서 타깃을 적중시킨 의류업에 기대하면서 이동통신 상권으로 인식되던 충장로가 의류 상권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고 본다.

이러한 변화 움직임에 대해 다른 유통업자들은 아직 소비관념이 뚜렷하지 않은 10∼20대를 겨냥해 소비만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새로운 상권 분양에 외지인의 투자도 늘어나게 돼 충장로 상권, 나아가 광주 경제의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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