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전셋집 신세…
언제까지 전셋집 신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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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물량이 달린다. 전셋값이 뛴다.이런 때 집을 사야 하나, 비싼 전세를 고집해야 하나 고민한다.

왜냐 하면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과 집값이 거의 비슷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서민들은 목돈을 챙겨야 하는 부담 때문에 내 집 갖기는 엄두도 못내고 전세 찾기에 전전긍긍한다.

서을 등 수도권은 월세 바람이 불어 전세 구하기가 더 어렵다지만 광주에선 아직 월세 바람은 그리 세지 않다. 전세 수요도가 높다.


전셋값이 집값 육박…전세 물량 달리는데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서 단독주택 2층에 1,500만원에 세 들어 사는 김모씨는 최근 전세 계약이 만료일을 앞두고 집주인으로부터 300만원을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없어 다른 전셋집을 구하고 있는데 만만치 않아 걱정이다. 한 달 후면 어떻게든 집을 비워야 하는데. 1,500만원이라는 돈의 크기는 물론 그나마 물량이 아예 없다.

아파트는 더 심각해 부동산 중개소에 가면 아예 번호표를 받아 놓고 대기하는 수요자가 많다.

주택은행이 조사한 지난 7월중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주택매매의 경우 단독주택, 아파트 모두 작년말 대비 각각 3.5%, 0.5% 떨어졌다.
반면 전셋값은 작년말 대비 단독주택은 1.0%, 아파트는 1.7% 올랐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 같은 동향은 최근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 놓기를 꺼리면서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때문이다. 반면 세입자는 전세의 경우 기간만 완료되면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를 선호하는 점도 작용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때 집을 사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전략. 자신의 경제적 환경에 맞추어 집을 사야 한다고 충고한다.


소득·생활환경 감안, 적정 주택구입 전략 짜야

경제 이론에 주택구입능력지수라는 게 있다. 자신의 소득 및 생활 환경(신용·담보대출 등 요인)을 감안해 적정 주택 규모를 찾는 것이다. 연간 잉여소득을 시중 금리로 나눈 숫자를 적정 주택구입 규모, 즉 주택가격 범위로 본다.

미혼인 김모씨는 연봉 2천만원의 봉급생활자다. 김씨는 매월 자신의 용돈을 제하고 50만원은 저축한다. 연간 잉여소득이 6백만원. 이를 현재 시중 금리 5%로 나누면 1억2천만원이 된다. 김씨가 구입할 수 있는 적정 주택가격범위는 1억2천만원이라는 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주택구입능력지수를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주택구입시기와 자금조달방법을 꼼꼼히 세우라고 권장한다. 예를 들어 '결혼 5년 뒤 30평형 내 집 마련, 10년 뒤 40평형 등'으로 늘려가기식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에 맞추는' 주택 마련 전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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