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사람됨 지침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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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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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의 선생이 만든 책들>

이영의 선생은 "나는 지금도 교육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글쓰기를 그렇게 설명한다. 현재까지 내놓은 9권의 책(저서)이 그것이다. '혼자하는 말'(연작)을 비롯해 '사랑의 빵'을 보내기 위해 유일하게 책값을 붙인 '디오게네스를 기다리는 할아버지'등. 이 책들은 선생 스스로는 교육에 대한 공부일지 몰라도, 읽는 이 누구에게든 세상살이, 사람됨이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혼자하는 말'(연작 5편) '귀거래' '디오게네스를 기다리는 할아버지' '이영의 선생의 바른 사람 만들기' 등 9편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 지난 3월에 출간한 '이영의 선생의 바른 사람 만들기'다. 이 책은 '선생님을 따르는 제자들 엮음'으로 되어 있다. 선생의 글을 중심에 두고, 선생의 동료, 그리고 제자들의 글도 있다. 선생이 늘 강조하는 교육 현장의 '신뢰'와 이를 바탕으로 엮어진 사람 관계를 읽어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선생을 따르게 된 제자들의 속내를 읽어가다 보면 '뭉클한' 감동이 솟는다.

선생은 1985년 서석고 교장 재직시 첫 저서를 냈다. '혼자 하는 말'. 글의 중심이 '혼자 하는 말'. 책이름도 같다. 혼자 하는 말은 연작이 되어 4편까지 냈고, 현재 5편이 인쇄중인데 이달말에 나온다. 앞으로도 책을 계속 낸다면 이 연작은 계속할 터다. 왜 '혼자 하는 말'인가.

"나는 '한 사람의 교육자'로 만족한다. 일생을 평교사로 사는 데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이것이 마음과 같이 되지 않았고, 교감도 되고, 교장도 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번번이 (그곳에) '있을 수 없게' 만들었고, 끝내는 정년도 마치지 못하고 스스로 일어서게 만들었다.


교육 현장 신뢰·사람관계·인생관 담담히 그려
제자들도 나서서 '…바른 사람 만들기' 출간


세상과 사람은 투명하지 않다. 속이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1965년의 일이다. 내가 '한국의 페스탈로찌'라고 신문에 났다. 나는 화를 냈다. 사람들은 위선이라고 한다. 좋아할 일을 가지고 화를 낸다는 것이다. 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그렇다고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쓴 것이 책 이름까지 됐다. 이를 두고도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오만한 말'이라는 뒷말도 들린다."

"어쨌든 나는 교육만으로 일생을 살았다. 내 책들이 교육적인 의미가 있기만을 바란다."

'교육적인 의미'는 또 다른 책 '디오게네스를 기다리는 할아버지'(1993)를 보면 된다.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는 인생론이다. 유일하게 선생이 값을 붙여 판매한 책이다. 포켓북으로 당시 매긴 책값이 2천원. 1천권씩 3쇄를 했으니 3천권 판매했다.

그동안 펴낸 다른 책들은 편당 100권 이상 찍지 않았다. 꼭 필요한 사람만 돌려본다는 뜻에서다. 그리고 책을 내는데 드는 비용은 모두 다섯자녀가 분담했다. 올해 나온 '∼바른 사람 만들기'는 선생의 제자들이 이를 자청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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