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배신감 느낀다" - 강연균 화백
"적반하장... 배신감 느낀다" - 강연균 화백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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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씨 '땅사기사건'관련 1년만에 피소된 강연균화백>
<동료.후배 문화예술인들에게 인간적으로 미안">


"정말 황당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도대체 세상이 어디로 가는 것이냐".

중견화가인 강연균씨(61)는 21일, 최근 오주 광주시의회의장이 광주전남문화예술인 606명과 자신에 대해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과 관련, "인간의 도덕성과 양심을 다시 한번 거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화백은 "10년전 오주씨가 '무등건설 김원룡회장 소유의 자투리땅 2백여평이 있으니 화실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각각 1억씩 투자할 것을 제의, 김원룡씨에게 1억원을 건네준 바가 있다"면서"그동안 잊고 지내다 지난 해 초 우연히 문제의 땅을 확인해보니 김원룡씨가 작성해 준 사실확인서에서도 드러났듯이 당시 2백평을 매입한 게 아니라 1백47평을 1억원에 매입했었고 그나마 97년도에는 39평가량이 도로에 편입돼 지급된 수천만원의 토지보상금을 아무런 상의도 없이 수령해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등기명의도 당초 공동명의 약속을 어기고 오주씨 단독으로 등재하는 등 이해못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오주씨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변명으로 일관해 결국 사기와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게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광주지검은 지난 해 10월 오주 광주시의회의장에 대해 광주 봉선동일대 도로수용보상금 2천2백만원중 절반을 강화백에게 돌려주지 않았고 또 수채화그림2점(시가 2천5백만원추정)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그러나 강 화백이 제기한 땅 사기 부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났고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었다.

강화백은 "문화예술인 6백여명의 성명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해 8월 오주씨가 '정치적 탄압'운운하며 언론에 발표한데 대해 분개해 나온 것"이라며"1년이 지난 지금껏 자숙과 반성을 기대했는데 느닷없이 죄없는 동료. 후배 문화예술인들을 고소하니 내자신 고통스럽고 한편으론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일을 겪으니 세상이 이런것인가, 정의는 밝힐 수 없는 것인가하는 자괴감마저들고 부끄럽기 조차 하다. 돈 몇푼이 아니라 도덕성회복이 문제라고 생각한 것이다"면서"그동안 왠만하면 좋은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실을 밝혀내는데 힘을 모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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