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을 보고 - 기로에 선 지역신문
미디어 비평을 보고 - 기로에 선 지역신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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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 하나>

전 사주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기사로 선거운동 하는 신문, 모기업의 이익이 가치판단 기준이 되는 신문. 언론개혁의 중심에 서 있는 조·중·동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새 자사의 사익을 위해 지역민들에게 등을 돌려버린 지역신문의 현주소다.

기로에 선 지역신문

지난 18일 방영된 'MBC 미디어 비평'에서는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 지역신문의 문제를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했다. 미디어 비평 제작팀은 "10월부터 지역언론사 세무조사를 시작한다는 국세청의 발표가 나간 뒤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사정이 열악한 지역언론 현실을 감안했을 때 세무조사가 지역신문의 존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왜 광주전남 지역의 신문이 먼저 다뤄졌는가는 이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신문이 발행되고있는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부산, 대구와 비교했을 때 이 지역은 두세배 가량 많은 10여개 지역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자기만의 특색으로 지역언론으로써 책임을 다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 신문들이 저널리즘으로써 역할을 망각하고 자사의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민들이 지역신문을 외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는 중앙일간지에 밀리고 있는 지역신문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벼랑으로 몰린 지역신문이 선택한 것은 광고주와 긴밀한 유착관계 형성이다. 이런 악순화의 반복은 지역신문 스스로 개혁하게끔 방관 할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 와중에 지역민이 지역신문개혁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신문개혁 버스투어단'이 그것이다. '버스투어단'은 '조·중·동 거부'와 함께 전남 22개시군 지방자치단체 계도지 예산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피해만 안겨주는 지역신문은 원치 않는다는 지역민들의 외침이다.

기로에 선 지역신문. 이들의 목소리를 '언론탄압'이라고 호도할 것이가, 자성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분명한 것은 신문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이며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신문개혁을 이루는 날까지...
/박수선 전남대 신문사 기자


느낀점 둘

언젠가 동아리 모임에서 넌센스(?) 퀴즈를 낸 적이 있다. 광주에 신문이 몇 개 있는지..(신방과 모임이라 이런 문제가 가끔 나옴. 그러나 사람들은 절대 못 맞춤). 역시 아무도 맞추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18일 mbc '미디어 비평'에서 방영한 '위기의 지역언론 무엇이 문제인가'를 보게 되었다. 주차할 공간도 부족한 그 좁디 좁은 광주 땅에 신문이 그렇게 많은지 첨 알았다.
가끔 지나가다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본 적 없는 신문들을 '미디어 비평'에서 봤다.
그러고 보니 오히려 신문보다 신문사 건물들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서민'은 신문 가십란 주인공?

금남로 앞, 광주역 앞, 터미널 옆...신문사 건물들은 눈에 잘도 띄는 곳에 있는데 이들이 발행한 신문들은 어디 꼭꼭 숨었는지 거의 볼 수가 없다. 다들 부동산 투기하나?
내가 느끼는 이 단순한 생각.. 이게 어쩜 우리 광주 언론의 진짜 문제일런지도 모른다.
조·중·동은 그나마 욕을 얻어 먹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들의 색깔이 있다.
하지만 우리 광주 신문들은 색깔도 없다. 아침에 중앙지에서 본 기사들이 기자 이름만 바뀌어서 나오는가 하면, 연예판은 아예 야후에서 퍼 오는건지 사진까지 똑같을 때도 많다.
어디 가서 우리 광주 신문이요 하고 내놓기 창피할 정도다.

'미디어비평' 보고 우리 광주에
그토록 많은 신문 있는줄 알았어요
많으면 뭐합니까
'서민' 은 없는 신문만 우글우글
이젠 차라리 무시하는 편이 나을듯



광주 시민이 없는 가짜 신문 같다. 아버지가 운전할 때마다 도로에 불법 주·정차들 많이 한다고 하지만 그것 보이는 기자들은 한 사람도 없나 보다. 이곳 저곳에 길거리에 쓰레기들 많다고 하지만 기자들은 궁궐 같은데서만 사는지 쓰레기를 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나 보다.
광주 시민들이 도청 이전만 생각하고 사는 건 아닌데 맨날 도청이전이 어쩌고 저쩌고… 그렇다고 우리 의견 물어보는 것도 아니면서..
광주 신문들을 보면 우리 기자들 다 서울에 있는 것 같다. 우리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이제 광주의 자부심을 느끼면서 우리가 뛸 수 없는 광주의 숨은 모습까지 보고 싶은데 언제나 우리의 모습은 뒷전이다. 결국 우리는 TV 50여분의 뉴스 속에 5분짜리도 채 되지 않은 사람들, 신문의 가쉽란만 차지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더 불쌍한 것은 이런 우리 맘을 풀어놓을 곳도 없다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언론들을 무시하면서 산다.
더 이상 그들의 힘을 믿지 않는다. 그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은 결국 자기들만의 밥그릇 싸움일 뿐이다.
그 싸움의 불똥이 튀지 않도록 광주 시민들은 광주 신문에서 멀찌감치 떨어지려 하고 있다.
언제나 속 차릴는지… 그거 기다리는 것보다 신문 끊는 게 더 쉬울지도 모른다.

/siminsori.com 이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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