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고 21회 '국민의 정부'를 쏘다?
일고 21회 '국민의 정부'를 쏘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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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현'과 '이상호'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의 개입여부를 놓고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자 선정과정의 외압의혹을 제기한 이상호씨(44·전 인천공항공사 개발사업단장).

이씨가 광주일고 21회(통합 51회, 76년 졸업)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초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폭로로 논란이 됐던 이른바 언론문건 작성자 문일현 전 중앙일보 기자와 동기동창인 것으로 알려져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인천공항 유휴지 개발 외압설 폭로 이상호씨
언론문건파문 문일현씨와 동기동창 '입방아'


인천공항 유휴지 사건의 불똥이 앞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본의든 아니든 현재 상태로는 국민의 정부 안방에서 고교를 나온 일고 21회들이 잇따라 현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

이와함께 파란만장한 일고 21회 졸업생들의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박정희정권의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로 '강권통치'가 강화되던 시절 고등학교를 다녔던 박광규(현 광주대 교수) 등 일고 3학년(21회) 학생 8명은 2학년생(22회) 9명과 함께 75년 5월1일 전남도청 앞에서 대대적인 유신반대시위를 계획했다가 4월15일 정보가 새는 바람에 발각돼 모두 제적 당해 '시국고교생'이 됐던 것.

이들은 그 뒤 제적생이란 이유로 다른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아 검정고시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모두 대학에 가 이제는 어엿한 중견사회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박정희 정권의 암흑기에 당당하게 대항했던 패기만은 줄곧 인구에 회자되어 오고 있다.

한편 이상호씨는 기술고시출신으로 해운항만청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94년 신공항건설공단 출범당시 30대의 젊은 나이로 파격적으로 이사로 발탁된 실력파로 평가받고 있다.

이씨가 이처럼 전격 발탁된 것은 인천공항공사 강동석 사장이 92년 해운항만청장으로 재임할 당시 이씨의 성실함과 실력을 눈여겨 본 것이 인연이 됐다.

그 뒤 이씨는 강 사장의 절대적 신임속에 핵심 요직을 거치면서 인천공항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이후 두 사람은 '부자지간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유휴지 개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면서 강 사장은 수익성을 강조했고 이씨는 사업 수행능력을 중시하며 맞서다 결국 강 사장이 이씨를 보직 해임하자 이씨는 부당한 인사라며 강 사장의 외압설을 폭로,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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