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관리직 30·40대 남성, 고재유시장 '안찍겠다'
전문 관리직 30·40대 남성, 고재유시장 '안찍겠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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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유시장, 누가 거부하는가>

시민의 소리 여론조사팀이 조사를 개시한 이래 지난 여섯 달 동안 고재유 광주광역시장의 지지율과 거부율은 거의 고정돼 있다. 표준편차가 3% 포인트 미만이다. 왜 그럴까? 내년 시장 선거일이 아직 10개월여 남아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의사표시를 미루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고시장을 거부하는 시민들의 정치정서가 요지부동인 때문인가. 결정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부동층 유권자는 대체로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지지 또는 거부 비율과 비슷하게 나뉜다는 일반론에 기대본다면 후자라는 판단이 설득력을 얻는다.

구청장 지지율 가장 높은 북구
고시장 거부율 가장높아 48.5%
출신지역 광산구선 36.4%가 거부


우선 고시장에 대한 거부반응은 여성 응답자(34.6%)보다 남성 응답자(41.9%)에서 높게 나타난다. 또 출신 지역이자 가장 높은 지지율(27.1%)을 얻고 있는 광산구 응답자들 마저도 36.4%가 '만약 내일 광주시장 선거일이라면 현 고재유 시장을 찍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동구 응답자들의 고시장 거부율(33.3%)이 오히려 낮다. 지역별로는 북구 지역에서 고시장에 대한 거부율(북갑 48.5%, 북을 37.9%)이 가장 높다. 이곳은 구청장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이어서 관심을 끈다.

중간 소득층 거부율, 지지율의 2배
6개월동안 지지·거부율 고정적


지지도 (%)
성별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남자 21.2 41.9 36.9
여자 19.7 34.6 45.7
지역별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산구 27.1 36.4 36.4
남구 20.8 37.7 41.5
동구 14.1 33.3 52.6
북갑 15.8 48.5 35.6
북을 25.2 37.9 36.9
서구 14.6 35.4 50.5


다음으로 고시장을 거부하는 시민 유권자들은 30∼40대 '청장년층'이다. 특히 30대 연령층에서는 거부율(42.8%)이 지지율(14.4%)의 거의 3배에 달하고 있다. 40대 연령층의 거부율(44.2%)과 지지율(19%) 차도 두 배를 넘어 20대와 50세 이상 연령층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고시장 거부세력의 주력이 30∼40대 연령층에 집중 돼 있는 것이다.

직업별로는 전문관리직의 고시장에 대한 거부율(50%)이 지지율(13.2%)의 4배 가량에 이르며, 자영업자들의 거부율(53.7%)은 지지율(13.2%)의 4배를 넘고 있다. 사무직 종사자들 역시 50%가 '현 시장을 찍지 않겠다'고 밝혀 주요 거부집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응답자의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하자면 고소득층과 빈곤층에서는 고시장 거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중간층에서 거부율이 크게 높다. 월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인 부유층에서는 거부율과 지지율이 각각 44.4%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100만원 미만 빈곤층에서는 지지율이 21.7%인데 비해 거부율은 3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월 가구소득 300만원∼500만원층에서는 13.5%만이 지지하고 48.6%가 거부하고 있으며, 조사대상자의 58.4%를 차지하고 있는 100만원∼300만원 소득층에서 역시 지지율 20%에 거부율은 39.6%로 두배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고시장으로는 안된다'는 거부반응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이들은 주로 청장년층과 전문관리 사무직과 자영업자, 그리고 중간소득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고재유 시장의 정치행태나 시정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의 잣대이자, 지지율 상승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데서 기회의 단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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