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두기 거시기한 책, '거시기'에 넣어 함께 읽자
집에 두기 거시기한 책, '거시기'에 넣어 함께 읽자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10.1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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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선물하는 깜짝 선물주머니 ‘거시기’
새로운 방식의 공유문화 프로젝트

일반적으로 거시기는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거시기>의 ‘거시기’는 가지고 있기에도 버리기에도 애매한, 그리고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다른 이에게는 필요한 무언가를 넣어 이웃과 나누기 위한 ‘공유용 선물주머니’를 의미한다. 이 거시기 주머니를 활용해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상공간에서 공유문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다.

책꽂이 안에 갇혀있는 책에게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해주자

공유문화 프로젝트 <거시기>에서는 많은 물건들 중에서도 특히 책에 집중하고 있다. 누구나 집에 한 번 읽고 서가에 꽂혀만 있는 책이 있기 마련이기에 시민 누구나 참여하기에 좋고, 이를 계기로 좋은 책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또한 기대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와 청년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하는 젊은 시민단체, (사)청년문화허브(이사장 정두용)에서 기획하였는데 “책꽂이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의 기분은 어떨까?”하는 조금은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됐다. 이런 책들에게 새로운 세상과 친구들을 만나게 해보자는 발상에서 프로젝트 <거시기>는 시작됐다.

시민들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하는 깜짝 선물주머니 ‘거시기’

<거시기>는 불특정 시민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진행된다. 공유용 선물주머니 ‘거시기’에는 청년문화허브가 준비한 엽서, 스티커, 책 등이 들어있는데 이런 깜짝 선물주머니를 광주 이곳저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그렇게 배포된 거시기를 광주 어디선가 혹은 집 대문 앞에서 발견한다면 그 선물을 즐기고, 여러분 또한 공유하고 싶은 책 또는 물건을 넣어 공원, 버스정류장, 카페 등 본인이 놓고 싶은 어느 곳에나 두면 된다. 그 거시기를 누군가 발견해 즐기고 다시 또 놓아두는, 말 그대로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집에 두기 거시기한 물건, ‘거시기’에 넣으세요!”

‘거시기’에는 책뿐만 아니라 어떤 물건이든 넣어도 좋다. 예를 들어 헤어진 연인과의 기념품, 여행 선물로 받은 열쇠고리 등 가지고 있기도, 버리기도 애매한 물건들이 누구라도 있을 것이다. 이런 거시기한 물건을 ‘거시기’에 담아 내놓으면 누군가에겐 일상에서 만나는 깜짝 선물이 될 것이다. ‘거시기’를 발견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프로젝트거시기’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전체공개로 올리게 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받는 행운 또한 준비되어 있다.

한편, 청년문화허브는 공유용 선물 주머니 거시기의 정기 배포 장소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예술의 거리에 있는 문화살롱 삐리빠라뽀, 카페 이랑, 나미야 우체통(전대점, 삶디점, 상무점) 등을 통해 배포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청년문화허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지고 있기 거시기한 책이나 물건이 있다면 프로젝트<거시기>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프로젝트 <거시기>는 길을 걷다 우연히 다른 사람이 남긴 선물을 발견하는 기쁨,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깜짝 선물이 되기도 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의 일상이 조금 더 문화적으로 변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사람의 정이 그리워지는 각박한 세상에 이와 같은 아날로그적 소통이 당신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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