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작은 결혼 정책은 ‘제로’
광주시 작은 결혼 정책은 ‘제로’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6.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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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결혼식 올릴 수 있는 공공시설 예식장 현황 파악에 불과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하고 작은 결혼 문화 권장해야
▲ 여성가족부에서 으뜸 작은 결혼식장으로 선정한 광주광역시 공무원교육원 주말예식장 내부 모습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최근 엄청난 결혼비용과 ‘줬으니 거둬들이자’는 식의 청첩 문화를 줄이자는 취지의 작은 결혼식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는 이와 같은 작은 결혼 정책에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결혼식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부터 시작해 식장 대관료, 식사비용, 꽃장식, 청첩장 등 돈 들어가는 항목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살집 마련, 예단, 혼수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은 결혼 적령기에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나 돈이 많지 않은 젊은 커플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난달 22일 결혼정보업체 듀오에 따르면 주택까지 포함한 신혼부부의 결혼 비용은 평균 2억 6332만원으로 조사됐다. 신혼주택 자금이 1억 864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이를 제외해도 평균 결혼비용은 77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예식장과 웨딩패키지를 합산한 예식비용은 2200만원. 예단비와 예복, 웨딩카를 제외한 알뜰형 예식은 평균 1800만원 정도로 조사됐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현재 여성가족부는 ‘작은결혼정보센터’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작은 결혼식’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작은 결혼 사례도 수집하고 있다.

또한 예비부부가 저렴하게 결혼식을 열 수 있도록 공공시설 등의 장소와 결혼 준비 관련 업체들을 연결해주고도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의 협조를 통해 지난해 공공시설 결혼식장 수를 2015년 대비 51개소 더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 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실은 작은 결혼 정책을 수립하지도, 사업방향도 잡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작은 결혼에 대해 공감은 하고 있지만 현재 광주시에는 작은 결혼 정책과 관련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거의 없다. 올해 광주시가 고작 한 일이라곤 여가부의 요청에 따라 작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공공시설 예식장 현황을 파악해 보고한 것뿐이다.

그도 남구종합문화예술회관 공연장과 공무원교육원 주말예식장, 단 두 곳뿐이다.

이에 대해 한 언론인은 “한두 번 만난 사람들도 자녀 결혼식에 청첩장을 보내니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의 미풍양속과 다르게 물질적으로 결혼문화가 변질되어 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의금을 줘 놨으니 나도 자녀 결혼에 축의금을 받아야 한다는 부모들의 사고도 바뀔 필요가 있고, 한 끼에 35000원 정도 하는 뷔페식사도 문제다”면서 “이처럼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결혼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지적에서 알 수 있듯이 요즘 결혼은 상업적·물질적 예식으로 혼례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또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광주시는 지금부터라도 고비용의 혼례문화를 개선하고 작은 결혼 문화를 권장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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