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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집 지역미래연구원 원장  |  siminsori@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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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6  14: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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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집 지역미래연구원 원장

대선투표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인과론에 입각해 보면 이번 조기 대선은 박근혜 부패정권 때문에 만들어졌고, 부패정권을 몰아 낸 위대한 국민들의 촛불로 만들어 진 것이다. 그럼으로 그 끝이 대선결과라면 당연히 촛불 국민의 뜻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 이치일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후 지난 50여일이 넘는 선거기간 동안에 우리의 촛불 정신은 많이 사그라졌다. 주권자인 국민들의 직접적인 의견 표출이 뒤로 가고 각 정당과 후보들의 정치적인 주장과 활동들이 모든 뉴스를 사로잡는 대선국면에서 심판 받아야 할 정당이 다시 살아나기도 하고, 선거판에 나타난 안보이슈와 보수적인 정치논쟁으로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전진이 흔들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문제가 사드문제였다. 적폐세력들은 마치 사드배치가 나라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인양 주장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선제공격 발언으로 심지어 남북간의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저마다 보수적인 안보관으로 경합을 하기에 이르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사드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의 변화가 보수화를 더욱 촉진시켰다.

이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들의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다시 촛불민심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애매모호한 중도정책을 표방하는 정당이 국민들에게 배척받고 촛불정신을 잇겠다는 정당과 촛불정신에 반대되는 정당간의 양당 대립구도가 다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판을 바꿀 수 있는 국면은 지났다. 기왕의 안보가 대선의 중심 선택이슈라면 이제 선택지는 분명하다. ‘남북한 대립과 전쟁을 옹호하는 보수적 안보’냐, ‘남북간 대화와 평화를 옹호하는 평화적 안보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 그 속에서 누가 국가적인 안보위기를 뚫고 나갈 합리적인 리더십이 있느냐를 선택해야 한다.

서해 유성룡이 집필한 <징비록(懲毖錄)>은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전란사 속에서 유성룡은 선조의 백성들을 배신한 유약한 리더십의 참상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쓰고 있다. 또 이와 정반대로 백성들을 살피며 온갖 시련 속에서도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의 전쟁위기 극복과 국민통합 리더십을 보여준다.

오늘 우리나라도 임진왜란 시기에 못지않은 경제난, 외교난, 전쟁분위기 고조, 사회갈등 고조, 등의 위기에 서 있다. 피로 쓴 징비록이 보여주듯 그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조와 같은 인물이 아닌 이순신과 같은 국가지도자가 필요할 때다. 자주국력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평화통일 외교를 추진하고, 촛불정신으로 정의로운 민주정부를 끌어가면서, 흩어진 정치와 민심을 수습해 나가는 리더십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같은 인물에는 못 미치지만 부족한대로 기왕 있는 후보들 중 좀 더 나은 후보는 있을 것이다. 정의로운 지도자는 정의로운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다. 투표를 해야 한다. 투표 안하고 세상 바꿔지는 것을 바라는 것은 나무위에 올라가 고기를 잡으려는 연목구어(緣木求魚)에 지나지 않다. 그리고 진정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사람은 누구인가, 누가 촛불 정신을 승화시킬 후보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이 임진왜란처럼 전란에 뒤덮인 나라가 아닌 평화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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