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노조위원장, 수천만원 리베이트 수수 파문
한전KPS노조위원장, 수천만원 리베이트 수수 파문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6.12.14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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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급 룸살롱 유흥비 사용 등 공금횡령 의혹도…12일 노조 관련자 참고인 조사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한전KPS노동조합 김모(54) 노조위원장이 조합비 공금횡령과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노조위원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신임 김 위원장이 전임 사무처장 시절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함께 조합비로 수억 원의 비자금 조성에 이어 고급 룸살롱 출입 사실이 드러나 노조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1일 한 매체가 보도한 ‘한전KPS 노조위원장 당선자 공금횡령 혐의 수사’와 관련 전남 나주경찰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비자금 조성과 함께 또 다른 공금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12일 노조 관계자가 리베이트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한전KPS노동조합 서인천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의소리>는 최근 한전KPS 노조 ‘특별 교부금’, ‘조합비 유용’, ‘납품업체 리베이트’ 등과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전KPS노동조합의 연간 조합비 예산은 약 20억. 2013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약 2년 6개월간 집행한 조합비가 약 50억 원에 이르며, 상반기 회계감사에서 조합비로 수억 원의 비자금 조성과 유흥비로 사용된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8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조합비로 물품을 구매하면서 비자금 조성을 위해 ‘거짓 카드전표’로 회계처리하고 파행 집행한 사실에 대해서 김 위원장이 직접 대의원들 앞에서 시인했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24일과 27일 2~3일 간격으로 광주 상무지구 고급 룸살롱에서 하루 수백만 원을 유흥비로 사용하는 등 조합비를 탕진한 카드 영수증도 나왔다. 유흥가에서 개인 카드로 사용하고 비자금에서 이를 메웠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조합원들의 피와 땀으로 모아진 소중한 조합비를 하루 저녁 수백만 원을 물쓰듯 유흥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노조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매년 설과 추석, 근로자의 날 등 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기념품 등과 관련해서도 납품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7000여만 원을 받은 구체적인 자료도 나왔다.

▲ 리베이트 수수 리스트

이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 설명절 1억 7000만원 물품에 리베이트 500만원, 2014년 5월 근로자의 날 1억 3000만원 기념품에 리베에트 400만원, 2014년 7월 1억 6000만원 전 직원 하계 반팔 티셔츠에 리베이트 500만원, 2014년 9월 추석 2억 4000만원 기념품에 리베이트 700만원, 2014년 10월 5억 8000만원 운동복에 리베이트 2400만원, 2015년 2월 설명절 3억 1000만원 물품에 리베이트 1200만원, 2015년 5월 근로자의 날 1억원 상당 기념품에 리베이트 400만원, 2015년 7월 2억원 반팔 티셔츠에 리베이트 800만원 등 7회에 걸쳐 7000여만 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것.

이와 함께 2013년 11월~2016년 4월까지 상급단체인 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특별교부금 3750만원을 조합비 통장이 아닌 개인통장으로 입금받아 사용한 내용에 대해선 지난 8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모두 인정하고 이를 상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노조위원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한전KPS노동조합 서인천지부 조합원들은 위원장 취임식날 본사와 취임식장인 나주중흥리조트에서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강행하기도 했다. 또 빠른 수사를 요구하는 엄벌탄원서를 나주경찰서, 광주지검 민원실, 서울경찰청 청렴감사관실 등에 제출했다.

지난달 11월22일 나주경찰서장 앞으로 보낸 김 위원장 조사를 촉구하는 엄벌탄원서에 따르면 “조합비 공금횡령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엄벌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해 달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조합에서 수치스러운 일이 없도록 발본색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서인천지부 노조원들은 “만약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시 진정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관련 기관에 서류를 접수시키겠다”며 강력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김 노조위원장은 “이미 경찰에 출석해 진술했다”면서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노조원은 “청렴한 사회를 만들자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마당에 사회적으로 지탄받을만한 부도덕한 행위가 공기업인 한전KPS 노조에서 발생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조합비에 대해서는 투명성이 강화되어야 하며, 부도덕한 집행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경찰서 지능범죄팀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리베이트 건은 최근 서에 따로 접수되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수사가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첩보에 의해 인지하고 수사를 진행하느라 그랬다. 관계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법리적 검토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전KPS는 전국 수·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신재생에너지설비 등 다양한 발전설비와 국가 중요 전력망인 송·변전설비 등에 대한 고품질 책임 정비를 수행하는 전력설비 정비 공기업으로 전 직원 5300명 가운데 4300명이 노조원으로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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