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노조위원장, 조합비로 수십 차례 고급 룸살롱 출입 원성 사
한전KPS노조위원장, 조합비로 수십 차례 고급 룸살롱 출입 원성 사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6.12.21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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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결재로 비자금 조성 의혹도
김 위원장, “사무처장 당시 위원장 수행하면서 사용”
“회계감사에서도 문제로 지적되지 않아”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한전KPS노동조합 김모(54) 노조위원장이 조합비 공금횡령과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노조 사무처장으로 일할 당시 수십 차례에 걸쳐 고급 룸살롱을 출입했다는 증빙서류가 나와 조합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서류에는 같은 날에 짧게는 22초에서 길게는 5분여의 간격으로 2~3차례 카드를 결재한 것으로 나타나 일부 노조원들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 김 위원장이 노조 사무처장으로 일할 당시 유흥업소에서 카드로 결재한 사용내역

이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특정 노래방과 룸살롱을 정해 다니면서 한 번에 적게는 15만원에서부터 많게는 300여만원을 카드로 결재했다. 특히 분당의 J노래방, B업소, R클럽 등에서 같은 날 시차를 두고 2~3차례 카드를 사용했다.

광주에서도 김 위원장이 룸살롱을 출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2014년 12월과 지난해 2월, 3월, 4월, 8월 등에 상무지구 고급 룸살롱인 BLT, C룸, Y룸 등에서 하루 수백만 원을 유흥비로 사용하는 등 조합비를 탕진한 카드 영수증도 나왔다. 올 5월에도 앞서 언급한 Y룸에서 하루 2차례 140만원을 결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노조원은 “이들 중 일부는 ‘거짓 카드전표’로 노조에 회계처리하고, 비자금을 조성해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듯 조합원들의 피와 땀으로 모아진 소중한 조합비를 하루 저녁 수백만 원을 물쓰듯 유흥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노조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노조위원장은 21일 <시민의소리>와의 전화를 통해 먼저 한전KPS와 노조가 언론에 거론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리베이트를 받지도 않았는데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여러 언론에 나오면서 한전KPS라는 이름이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그는 유흥비 과다사용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노조에는 조합비를 사용하는 비목이 정해져 있다”면서 “유흥비 과다사용 문제는 노조의 예산서에 비목이 나눠져 있고, 각 비목에는 한도가 정해져 있다. 금액이 크면 이 비목에 맞추기가 어려워 몇 개로 나눠 끊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 측이 내부전산망에 올렸던 내용으로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미 검증을 거친 사항이기도 하고, 회계감사에서도 문제로 지적되지 않았다”면서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위원장에 당선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한전KPS노조는 전국 58개 지부, 4300여명의 조합원이 있는 큰 조직이다. 이렇게 큰 조합을 관리하다보면 위원장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고, 위원장이 지부를 방문하는 일도 많다”면서 “위원장을 수행해야하는 사무처장으로서 전국을 다니다 보면 밥도 먹어야 하고, 술도 대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위원장을 대신에 결재를 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조가 자체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스템이 있는데 자꾸 외부로 이런 내부 자료가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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