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요일 어김없이 ‘박근혜퇴진촉구’ 촛불집회가 금남로1가에서 있었다. 민주노총에서 주관하는 행사이지만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뿐만 아니라 중고생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전자공고 1학년생들이라는 5명의 학생들은 본인이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처음 참석해 본 집회이지만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데 두렵지 않기 때문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대광여고 1학년인 이예솔양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던 국민을 위한 나라인가? 그리고 지난 4일 사과문 발표시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죄값을 치루겠다면서 변호사 선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언제까지 상황파악을 못하고 보여주기식 사과만 할 것인가?”라고 박근혜대통령에게 세가지 질문을 던졌다.
지난 12일 서울에서 열린 100만인 촛불대회에 참석 못하고 광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자유발언 기회를 기다리다 결국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는 경신여고 2학년 김소은 양은 “작은 움직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어서 촛불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을 이곳에서 배울 수 있고 함께 모여 역사를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양은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문을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 했다.
서구 상무지구에서 산다는 7개월 된 애를 안고 온 강수진 씨는 “뉴스가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면서 “모든 이야기가 용납이 되지 않는데 이런 사회를 애들에게 물려줄 수 없어서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19일 토요일에도 박근혜 퇴진 촉구 촛불집회는 서울과 광주 5·18광장에서 오후5시에 열린다. 수능이 끝난 뒤라 고등학생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