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모색(4)
성공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모색(4)
  • 윤용기 문상기 기자
  • 승인 2016.10.06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주시가 추진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전, 둥지를 틀면서 우리지역에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밸리란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우리나라의 전력산업계가 한 곳에 모여 상호시너지를 내는 에너지산업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인구증가, 상권 활성화 등의 단순효과에 그치지 않고 광주전남지역에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기업과 지역이 상생발전하자는 전략적 비전이다. 이에 본지는 독자들의 에너지밸리조성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한전이 주도하는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밑그림과 지금까지 진행된 현황을 소개하고자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밸리의 실제모델로 보이는 스웨덴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와 웁살라 등 성공한 혁신도시를 방문 취재 보도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빛가람혁신도시는 대한민국의 에너지수도

2014년 12월 1일은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 한국전력공사가 새롭게 둥지를 튼 날이다. 지난 천년 동안 호남의 중심 도시였지만 쇠퇴를 거듭한 결과 인구 10만의 작은 지방도시로 전락해 왔던 나주시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한전의 나주 이전으로 대한민국의 에너지 수도로 거듭난 것이다.

한전은 나주 이전과 동시에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축으로 광주전남지역에 에너지밸리 조성 추진을 선언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밴치마킹한 빛가람혁신도시에 에너지밸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신기후체제가 출범하면서 에너지 신산업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이 산업은 향후 100년을 주도할 산업으로 에너지와 정보 통신이 융합하는 에너지 신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도 신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향후 5년간 42조 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는 에너지 신산업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우리 생활 속에 이미 깊숙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미래산업의 대표 주자다.

빛가람 에너지밸리조성은 이러한 시대 흐름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산학연이 함께 공존해 협력하는 우호적인 환경과 시스템을 만드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개념의 에너지 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 에너지밸리 건립 착수식

광주전남 미래산업의 터전 빛가람 에너지밸리

광주전남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은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조성될 에너지 신산업이다. 에너지밸리 조성산업의 성공여부가 광주전남의 미래먹거리산업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10년 이상의 장기 계획으로 기업유치 500개, 전문 인력양성 3천 명, 3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성장거점을 만들자는 원대한 계획이기 때문이다.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발전단계는 총 4단계다. 빛가람 혁신도시(BIC) -> 빛가람 과학연구단지(BSP) -> 빛가람 에너지클러스터(BEC) -> 빛가람 에너지밸리(BEV)의 단계를 거쳐 세계적인 에너지허브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나주시는 이미 2015년에 빛가람 에너지밸리 추진을 위한 전담부서 구성, 에너지밸리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유럽과 아시아의 혁신클러스터 벤치마킹 에너지밸리 기본계획 수립과 정책자문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3대 추진전략과 9대 핵심 정책을 중심으로 역점 추진한 결과 6개의 핵심 정책에 총 사업비 약 1,970억 원을 확보하는 큰 성과를 보였다. 이 중 에너지산업 SW융합 클러스터 구축, 농공산단 MG구축, MW급 태양광발전 실증 단지 구축은 모두 국비 공모를 통해 확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 에너지밸리조성계획과 추진경과

에너지벨리 조성사업의 현재 성과

특히, 인근 광역자치단체의 뒤늦은 유치 경쟁으로 인해 1년의 세월 을 허비한 후 당초 계획대로 지난 6월 나주 혁신산단에 입지를 확정한 한전의 연구개발센터는 에너지산업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지역의 낙후된 산업구조를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 빛가람 에너지밸리 추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에너지밸리 추진의 컨트롤 타워로 중소기업과 공동 R&BD(Research &Business Development) 수행, 창업보육, 전방위적인 기업지원업무를 수행할 에너지밸리 기업개발원 설립 착수, 에너지 공기업과 대학,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스마트 에너지캠퍼스 구축 확정도 그간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한 노력의 값진 결과이다. 지난해 77개 기업에 머물렀던 투자기업이 6월 말 현재 133개를 돌파했다.

에너지밸리 투자유치 133개 기업 가운데 이미 입주 완료한 기업이 27개, 부지 계약을 마친 기업이 43개로 과반수가 넘는 70개사가 이미 투자를 실행했다. 나머지 63개 기업은 입주 준비 중에 있으며, 이중 중소기업은 117개로 88%에 달한다. 투자업종 별로는 전력 ICT 30개사, ESS 26개사, 신재생에너지 30개사, 스마트그리드 8개사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 투자기업이 106개로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그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핵심 공간인 빛가람 과학연구단지(BSP)로 도약하기 위해 그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개발특구 지정, 산학융합지구 지정, 스마트에너지시티의 조성은 빛가람 과학연구단지(BSP) 구축의 대표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나주시는 이미 완료됐거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기반으로 한전과 전남도가 추진하는 에너지 신사업 정책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전남도의 에너지 신산업 육성책인 전기자동차 관련 산업과 100만평 규모의 에너지 중심산단 조성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 부문별 전기자동차
▲ 혁신도시 전기셔틀버스 1번 노선도

전기차 중심 에너지시티 조성

먼저 나주는 정부의 전기차충전 스테이션 보급사업 및 한전의 충전 인프라구축계획과 연계해 나주시를 전기차 중심 에너지시티로 조성한다.

사업내용은 기존 계통망에 신재생에너지 80%를 공급하는 에너지시티 조성으로 전기차 5천대 보급과 충전인프라 6천기 구축을 통한 전기버스운영 시범 사업 등이다.

전기자동차도시의 이미지 선점을 통해 전기자동차 관련산업을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선점하고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구축, ICT 서비스 산업 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다.

▲ 나주교통 전기버스 700번 노선도

100만평 규모의 에너지 중심산단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성공적인 조성 지원을 위해 전남도가 혁신 및 신도산단 외에 빛가람 혁신도시 인근에 추진하는 100만평 규모의 에너지기업 중심산단 조성사업에 적극 협조한다.

에너지 중심산단에 집중 육성될 에너지 신산업의 주요 사업모델은 전기자동차 관련산업인 모터 생산 및 전기차 조립사업과 생산충전 인프라, 배터리 리스 등이 주요 산업생태계 전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 신재생에너지 타운 단계별 추진전략

나주시의 에너지밸리기본계획에 따른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의 핵심 계획

전기차 선도도시 조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나주시가 전기차 선도도시가 되기 위해선 공공기관 차량과 노선버스의 우선도입 운행을 통해 우선적으로 해당 지자체의 의지를 보여주면서 전기차 도시의 이미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나주시의 전기차 선도도시 추진을 위해 전기차 관련 애프터마켓 산업을 활성화 시키는 방안으로 중앙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에 더해 나주시의 차별화된 전기차 보급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이와 관련한 조례 제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대량의 전기차가 보급되는 중장기 이후의 시점을 대비 한전, 한전KDN(주) 등과의 연계를 통해 전력공급 안정화를 고려한 에너지 관리 인프라 구축을 나주시가 앞장서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 나주 스마트 에너지시티 비전 및 추진전략

빛가람 혁신도시의 신재생에너지 타운 추진

한전에서 추진 중인 ‘빛가람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지역연계 전략을 구체화시킨다.

한전의 나주시 신재생에너지원 타당성 조사(자원맵) 및 기술용역 결과를 활용, 혁신도시 내의 공공기관 사옥 및 나주시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보건소, 경찰서, 소방서 등)에 단계별 적용시키는 신재생에너지 타운 추진을 중장기계획으로 구체화시켜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농촌 혐오시설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타운 추진과 전기버스와 지역의 역사문화를 연계해 관광산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 광주연구개발특구와 에너지밸리 융합모형

공공기관 연계 협력 및 생태계 조성 추진

전남 & 나주시-혁신주체 간 '협력네트워크'를 구체화시킨다.

나주시는 개별사업을 통한 추진단계에서 나아가 지속적인 가치창출이 가능한 혁신주체 간 상호 협력관계를 위한 '플랫폼' 구성을 추진해 협력네트워크를 구축시킨다.

한전의 주도로 빛가람혁신도시에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의 중심에는 지방정부인 광주전남 광역자치단체사이의 개발이익의 선점을 위한 갈등과 에너지밸리의 중심 시설이 들어설 기초자치단체인 나주시 사이에 기본적인 갈등이 상시적으로 잠복해있는 상태다. 에너지밸리 조성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서로 상충하는 지자체 사이에 상생을 위한 양보와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대목이다.

중앙정부의 에너지밸리 추진 동참 노력이 필요

나주시는 스마트 에너지시티의 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서 중앙정부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도 여건상 많은 재원이 필요한 사업을 독립적, 혹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 존재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나주시는 중앙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정책에 부합하는 재정지원 사업 선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더불어 한전의 에너지밸리 추진과 발맞추어 중앙정부의 에너지밸리 특별법 추진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실현시켜 나갈 방침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