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모색(1)
성공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모색(1)
  • 윤용기,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9.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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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의 미래먹거리산업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의 현주소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전, 둥지를 틀면서 우리지역에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밸리란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우리나라의 전력산업계가 한 곳에 모여 상호시너지를 내는 에너지산업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인구증가, 상권 활성화 등의 단순효과에 그치지 않고 광주전남지역에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기업과 지역이 상생발전하자는 전략적 비전이다. 이에 본지는 독자들의 에너지밸리조성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한전이 주도하는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밑그림과 지금까지 진행된 현황을 소개하고자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밸리의 실제모델로 보이는 스웨덴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와 웁살라 등 성공한 혁신도시를 방문 취재 보도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한전이 추진하는 빛가람에너지밸리 조감도

1)에너지밸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빛가람 혁신도시의 현주소

빛가람 혁신도시는 물과 빛이 하나 되는 상생의 녹색 생명도시로서 한전,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16개 공공기관이 하나로 빛나는 첨단미래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국가 에너지, 농업지원, 정보통신, 문화예술 산업 클러스트를 이루어가는 광주·전남 2개 시·도가 건설하는 전국 유일한 초광역혁신도시다.

또한 공공이전기관 임직원(7,188명)과 각 기관별 외주 근무직원(1,303명)은 약 8,500명이며
인구 5만 명을 목표로하는 복합 자족 신도시, 친환경 녹색도시, 교육문화 도시로 건설됐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빛가람 혁신도시가 풀어야 할 숙제는 이미 도시 조성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애초 기대와는 달리 많은 이전기관 직원들이 혁신도시나 나주시 관내 보다는 광주에서 거주하거나 아예 가족은 서울에 두고 홀로 내려와 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혁신도시에 거주하면서도 주소지를 옮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자녀의 학교문제 등이 주요원인으로 보여진다.

▲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로 떠오른 빛가람혁신도시.

혁신도시 인구는 올 7월 29일 현재 6,530세대 16,069명이 살고있다. 이들 중 관외전입 12,800명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5년 9월 15일 1만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 등에 따르면 주소지 이전 없이 혁신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지인이 5000명은 족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많은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상가와 사무실 등은 공실이 태반으로 을씨년 스럽다. 다소 비싼임대료도 성장을 지체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문제들이 혁신도시의 성장을 더디게 하고있다.

이런한 난제로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비책으로 떠오른 것이 한전이 추진하는 에너지밸리 조성이다.

▲ 세계적인 혁신도시로 밴취마킹의 대상인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의 도시모습

▲에너지밸리란?

한전 주도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빛가람혁신도시를 에너지자립도시, 에너지산업으로 특화된 도시를 만들자는 개념이다.

에너지밸리란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나주신도·혁신산단과 광주송암·첨단산단에 기업, 대학, 연구소가 공존하는 대규모 에너지산업밸트를 의미하는 말이다.

에너지밸리라는 용어는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조환익 사장이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백년대계(百年大計)인 ‘에너지밸리’조성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나온 신조어다.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나주와 광주지역에 기업, 대학, 연구소를 유치해 에너지 신산업 위주의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스마트 에너지 허브도시를 말한다.

한전은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전해 오면서 오는 2020년까지 500개의 에너지선도기업, 연구원, 관련기관 등을 에너지밸리에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은 한마디로 한전과 관련된 국내전력산업 업체들이 우리지역에 모여 다 같이 공생하자는 것이다. 전력관련업체들이 서로 지속적인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빛가람 혁신도시가 단순히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차세대 전력에너지융합산업분야에 집적화된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지속적인 가치창출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에너지수도 만들자는 것이다.

빛가람혁신도시와 광주 및 나주인근 산단에 들어서는 에너지밸리가 주목받는 것은 광주·전남 지역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전망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밸리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기존의 지역산단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대거 입주하는 에너지밸리가 차질 없이 조성되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지역의 산업과 연계해 발전하는 시너지 효과는 지역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에너지밸리 조성사업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는가?

▲에너지밸리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 연차적으로 착수

2015년 1월 한전과 관련지자체간 빛가람 에너지밸리조성 협약체결 이후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을 위한 기초전력연구원과 녹색에너지연구원의 에너지밸리 분원이 개원했으며 에너지밸리 기업개발원의 건립이 착수됐다. 올해는 한전 에너지밸리 연구개발센터 건립이 나주혁신산단에 착수됐다. 더불어 에너지밸리의 핵심과제로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구축도 확정됐다. 융합클러스터의 핵심거점으로 빛가람권은 혁시도시와 혁신산단, 광주권은 송암산단 및 첨단산단으로 확정됐다.

▲ 한전의 대회의실에서 관계기관장과 투자기업의 대표들이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와 나주시의 유치경쟁으로 표류하던 R&D(연구개발)센터가 당초 예정지인 나주 혁신산단으로 확정됐다. 한전전력연구원 주도로 1천억이 투입되는 에너지밸리 조성의 핵심시설인 R&D(연구개발)센터는 2018년 1단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기업유치 및 인재양성교육

한전은 에너지밸리 조성을 시작한 1년 반인 지난 6월 31일까지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133개이다. 한전은 “협약을 체결한 기업체 수의 의미는 단순히 숫자 보다는 에너지밸리가 지향하는 선순환적 산업생태계가 시작되는 과정이다”고 주장한다. 협약을 체결한 에너지밸리 기업 중 개 117업체가 중소기업이고 106개 기업이 에너지신산업 전력ICT분야이다. 상생과 융합이라는 에너지밸리의 근본 취지와 맥락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133개사의 투자 규모는 118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4530명에 달한다. 기업 업종을 보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 투자기업이 20개로 71%를,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기업이 16개로 57%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전은 올해 기업유치 목표가 150개기업과 투자협약을 맺는것인데 이미 90%가 진행됨으로써 3·4분기 안에 달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전은 에너지관련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새로운 기업유치 전략구사하고 있다.

한전은 각종 신기술 및 R&D 과제를 사업화 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의 판로 확보를 위해 제한경쟁이 가능한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인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방위적 맞춤형 인력양성교육도 지역대학과 연구원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특혜제공과 더불어 에너지밸리에 내재된 미래가치나 발전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한전과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살기 좋은 도시로 첨단시설과 전원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빛가람혁신도시 중앙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모습

이와 같은 기업유치전략으로 에너지밸리의 목표인 500개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는 에너지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의 성공에 자신하는 눈치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할 에너지밸리 자문위원회 발족

에너지밸리 자문위원회는 김황식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조환익 한전사장, 임수경 KDN사장, 한진현 전 산업부 차관, 윤종록 전 미래부 차관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는 에너지밸리 현안사항을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해소방안을 강구하는 두뇌집단으로 에너지신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산업을 키우고 에너지밸리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조성을 위한 소통창구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산학연관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에너지신산업 위주의 기업유치와 산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앞으로 에너지밸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클러스터로 성장하도록 돕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산업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에너지밸리 조성 방향과 중장기 추진정책에 관한 위원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자문을 제공키로 했다.

위원장을 맡은 김황식 전총리는 “한전의 글로벌 100대 기업 진입을 계기로 에너지산업이 한국 경제의 신성장엔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호엔 두번째로 한전이 추진하는 에너지밸리 조성계획과 그 파급효과편이 연재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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