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시 광주, 볼거리를 더하다(5) 뮌헨의 랜드마크 BMW
자동차 도시 광주, 볼거리를 더하다(5) 뮌헨의 랜드마크 BMW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6.08.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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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70%가 외국인

이번 주부터는 독일의 자동차박물관에 대해 쓸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순서가 뮌헨의 ‘BMW박물관’이다.

독일 뮌헨에 가면 매년 2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가 하나 있다. 바로 BMW 본사와 ‘BMW박물관’, 그리고 길 건너에 있는 BMW벨트(Welt)다.

▲BMW 본사와 ‘BMW박물관’ 전경

뮌헨은 베를린, 함부르크와 함께 독일 3대 도시로 꼽힌다. 인구는 약 145만이다. 이 곳에는 세계적인 명차 BMW 본사가 자리잡고 있어 자동차 도시로도 유명하다. 인구나 주요 산업면에서 광주광역시와 매우 닮은꼴이다.

BMW는 자동차, 모터사이클 및 엔진 제조회사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와 더불어 독일의 3대 고급차 제조사로도 알려져 있다. 자회사로는 1998년 인수한 영국의 롤스로이스 자동차와 2000년 로버사 매각 당시 제외한 BMW 미니가 있다.

BMW박물관에 기록된 역사에 따르면 BMW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3월 항공기 엔진 제조사(Bayerische Flugzeug Werke)로 출범했다. 짧은 기간 비행기와 배, 잠수함 엔진 등을 생산했다. 독일이 패전한 후 바르세이유 조약에 의해 항공기 엔진을 포함한 무기류 제조가 금지되자 1923년 오토바이를 생산한데 이어 1928년부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사명도 ‘바이에른 엔진 제작소’(Bayerische Motoren Werke)로 바뀌었다. BMW는 이 사명 각 단어의 대문자를 딴 것이다.

항공기 엔진 제조사에서 자동차 생산으로 전환

항공기 엔진 제작사에서 자동차 생산으로 전환한 BMW는 1929년 첫 번째 모델인 ‘딕시’를 내놓은 데 이어 1933년에는 프로펠러 엠블럼과 ‘키드니 그릴(2개의 콩팥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이 처음 적용된 303 모델을 출시했다.

‘ ▲키드니 그릴(2개의 콩팥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이 처음 적용된 303 모델

BMW 엠블럼은 프로펠러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3월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 시작한 BMW의 과거를 상징한다. 4등분한 원의 바탕색인 파란색은 본사가 있는 바이에른 주 창공을, 흰색은 알프스의 눈을 상징한다고 한다.

BMW박물관을 보기 위해 1972년 뮌헨 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피아파크로 이동했다. 가까이 이르자 엔진의 4기통을 형상화한 BMW 본사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현재 이곳에는 BMW 공장뿐 아니라 BMW박물관, 2007년 문을 연 BMW벨트가 한 데 모여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그만이다.

BMW 뮌헨 공장에서는 BMW 3시리즈 세단 및 투어링 모델, 4시리즈 쿠페, M4 쿠페를 비롯해 4, 6, 8, 12기통 가솔린 엔진과 8기통 디젤 엔진, 그리고 BMW 고성능 스포츠카인 M모델의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BMW박물관은 BMW 본사 건물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신차 전시 및 출고뿐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BMW벨트는 본사 건물 맞은편에 있다. 3,600개의 태양광 발전 모듈로 지붕을 덮은 BMW벨트는 건축양식만큼이나 독특한 공간이었다. BMW의 기술과 최신 차량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식당과 콘서트장, 기념품숍까지 갖췄다. 위층에선 차량 출고도 이뤄진다. 박물관이 BMW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BMW벨트는 현재의 자동차와 교감하는 거대한 소통의 광장이었다.

커다란 그릇(bowl)과 같은 모양...2008년 6월, 기존보다 약 5배 확장해 재개관

197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던 건축가, 칼 슈반처(Karl Schwanzer)가 건축한 BMW박물관은 커다란 그릇(bowl)과 같은 모양으로 디자인돼 있다. 지난 2008년 6월, 2년 6개월의 보수를 마치고 재개관했다. 기존에 비해 전체 면적이 5000㎡로 약 5배 확장됐다. 폭넓게 개방된 전시 공간, 시리즈별로 전환되는 공간 구성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BMW박물관은 일요일인데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특히 중국 단체 관람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방문객 중 독일인은 3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인들이다.

▲BMW박물관에서는 BMW의 모든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BMW박물관에서는 BMW의 모든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BMW의 시작에서부터 100여년에 걸쳐 발전을 거듭한 약 125대의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당장이라도 도로를 질주할 수 있듯이 완벽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된 차 대부분 운행이 가능하다”며 “모든 차를 탈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BMW박물관은 나선형의 동선에 회사, 브랜드, 디자인 등을 소개하면서 스포츠카, 오토바이, BMW 시리즈 등 BMW의 인기 있는 명차들과 엔진 등을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차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나선형의 동선에 BMW 명차들 시대순으로 전시

박물관에 들어서니 먼저 BMW 3.0 CS와 BMW 507이 우리를 맞이한다. 1955년에 처음 선보인 507 모델은 BMW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10일부터 ‘BMW 마스터피스 100선(100 Masterpieces)’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BMW 마스터피스 100선’은 올 9월 BMW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로 BMW 328, BMW 507, BMW 터보 등 역사적인 모델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이어 1959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 BMW에서 생산된 자동차들과 오토바이가 전시되어 있었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1959년 BMW 700, 1961년 Die Neve Klasse, 1972년 BMW 터보와 Der BMW 5er, 1973년 생산된 오토바이 BMW R 90s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1986년 Die Zweite Generation des BMW 7er에서부터 2001년 BMW X Coupe까지 명차들의 전시는 이어진다. 그 사이에 BMW C1(2000년)과 BMW S Low RR(2009년) 등 오토바이들도 눈에 띈다.

▲1991년 세계 최초 완성 전기차인 BMW E1

특히 1991년 세계 최초 완성 전기차인 BMW E1, 롤스로이스 인수 이후 2003년 1월 1일 최초로 고객에게 판매한 Rolls-Royce Motor car, 르망 24시간내구자동차경주에서 우승한 1999년 Der Sieg beim 등은 두드러진 전시물 중 일부였다.

▲1992년 아트카

또한 1975년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돼 현재 전 세계를 돌며 BMW의 ‘아트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BMW 아트카 상시 전시공간에는 1992년 아트카가 전시되고 있었다.

1991년 BMW E1, 1999년 Der Sieg beim 등은 두드러진 전시물

▲오토바이 전시관에서는 시대순으로 전시된 BMW R시리즈 30여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오토바이 전시관에서는 시대순으로 전시된 BMW R시리즈 30여대를 구경할 수 있었다. 1935년 BMW R/1에서부터 R 39, R 63, R2, R 51, R 68, R 50/2, R 25/3, R 75, R 75/5, K 100, K1, R 1100RS, S1000 RR 등을 통해 BMW 오토바이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었다.

BMW의 비전을 보여주는 공간에는 BMW i3(2013년)과 BMW Vision Connected Drive(2013년)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1939년 BMW 328

모터 스포츠 전시관에는 1939년 BMW 328과 1983년 Brabham BMW BT52가 전시되어 있었다. BMW 328은 1936년부터 1940년까지 172경주에 출전해 141차례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엔진 전시관에는 1933년부터 2004년까지 자동차 엔진 6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BMW 3시리즈

아울러 박물관은 BMW 3시리즈와 7시리즈, BMW M모델의 전시공간도 마련해 두고 있었다. BMW 3시리즈 전시관에는 1966년부터 2006년까지 7대의 차를, BMW M모델 전시관에는 1978년 BMW M1에서부터 2003년 BMW M3 CSL까지 6대의 차를 전시하고 있었다. BMW 7시리즈는 주차타워의 구조물에 BMW 745i, 633CSi, 520, 323i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M모델 전시관 바로 앞 공간에는 1955년 BMW 이세타(Isetta)와 BMW 2002TI가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BMW 자동차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BMW 로드스터’가 리노베이션 된 박물관 중앙에 전시되어 있었다. BMW그룹의 비전을 보여주는 경주용 수소자동차 H2R도 박물관의 중요한 전시물 중 하나였다.

‘The MINI Story’ 기획전시

이 밖에도 임시전시관에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지속적으로 기획되고 있으며 현재는 1959년형 클래식 미니부터 최신 모델까지, 미니(MINI)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는 ‘The MINI Story’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BMW박물관은 전 세계 관람객들을 위해 영어와 독일어 가이드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박물관의 입장시간은 평일(월요일 제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마지막 입장시간 오후 5시 30분)다. 입장료는 성인 1인 기준 10유로이며, 65세 이상과 18세 미만 아이들의 경우에는 7유로다.

박물관의 부대시설인 뮤지엄숍에서는 BMW 자동차의 그림, 사진, 모델카 등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으며, 레스토랑과 라운지 그리고 테라스로 나눠진 카페에서는 휴식과 함께 올림픽 공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BMW 100년의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 조형물

한편, BMW 그룹은 오는 9월 10일, 독일 뮌헨 올림픽 경기장에서 100주년 기념 행사인 ‘BMW 페스티벌 나이트’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각 분야의 저명 인사와 세계적인 가수, DJ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국제 BMW 클럽이 뮌헨 올림픽파크의 주차장에서 대규모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BMW 그룹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BMW 비전 넥스트 100(BMW VISION NEXT 100)’ 컨셉카는 BMW벨트에 전시될 계획이다. 'BMW 비전 넥스트100’에서는 운전자와 자동차 간의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BMW 브랜드만의 고유한 디자인과 미래형 신소재를 선보인다.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

BMW박물관과 BMW벨트는 자동차를 매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뮌헨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들은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으로서 기능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었으며, 나아가 수백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자원으로서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

뮌헨은 여러모로 광주광역시와 닮았다. 인구도 비슷하고, 개성이 강한 기질도 비슷하다. 자동차를 주요 산업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뮌헨의 ‘BMW박물관’과 ‘BMW벨트’는 광주와 기아자동차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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