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93) 청년문화허브 대표 정두용
100명과의 대화(93) 청년문화허브 대표 정두용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6.29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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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주인공인 문화기획
청년을 위한 NGO 활동
▲ 청년문화허브 대표 정두용

시민들의 후원으로 문화기획자, 소셜디자이너, 공익활동가 등 청년문화활동가들이 모여 청년들의 근사한 삶을 상상하며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단체가 있다고 한다. 바로 청년문화허브(대표 정두용)이다.

‘청년문화허브’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저는 원래 공공기관에서 문화기획자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항상 주체가 되어 일을 만드는건 전문가집단이나 교수, 공무원, 문화기획자 등이었죠.

이런 사람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셋팅하고 창의적인 것을 만들었고, 청년들에게 시키는 것은 ‘와서 봐!’와 ‘자원활동가로 참여해!’라는 것뿐이었죠. 실제로 청년들이 이용되는 결과물을 보면 그들의 사업대상이나 사업수혜자였던 거죠.

이것을 보고 저는 젊은 친구들이 오히려 주체가 되고, 주인공이 되는 문화기획이 필요한 것 같았어요. 자주 드나들며 기획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죠.

이 단체는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설립된 게 아니었어요. 제가 문화기획 담당자로 일하던 곳에서 만나게 된 청년 자원활동가나 단기 스탭, 알바 등 그 친구들이 문화기획도 배워보고, 창의적으로 주도해보고 싶어 했죠.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청년들을 사업대상이나 사업도구로만 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인 거예요. 저는 돈과 상관없이 청년들이 하숙생이 아니라 집주인이 되어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과 만들게 된 ‘청년문화허브’는 2013년 2월에 설립하게 되어 지금까지 잘 운영해 나가고 있어요.

설립 당시 청년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았어요. 청년이란 이름으로 생긴 초창기 단체였죠. 요즘 들어 ‘청년’이 이슈가 되다 보니 문화 영역이 아닌 청년 영역에 대한 요구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예를 들어 고용노동부에서 저희 단체에게 ‘청년실업에 대해 논해 달라’ 하더라고요. 전혀 저희 단체와 연관성이 없었죠. 하지만 실제적으로 저희 단체에 20대 친구들이 많다 보니 ‘청년을 위한 NGO(비영리민간단체)활동’도 하게 됐어요.

비영리기업이라는데

다른 청년문화 단체와 저희의 차이점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이죠. 이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인데 영리기업의 경우 꼭 영리가 최대 목적이 아니더라도 돈이 안 되는 일은 추진할 수가 없어요. 저희는 돈이 안 되더라도 하는 프로젝트가 있죠. 돈이 되더라도 단체와 맞지 않으면 하지 않기도 하고요.

청년문화허브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NGO는 후원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게 가장 바람직 한 것 같아요. 그래야 독립성이 유지되고 지속적으로 활동이 가능하잖아요. 지금까지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어요. 사업위주로 돌아가 버리더라고요. ‘우리가 영리회사랑 다른게 뭐지?’ 이런 생각도 들었죠. 하반기에는 프로젝트나 사업을 줄이고 인프라구축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어요. 단체 정비도하고,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회원을 확충하는데 신경을 쓰려고 해요.

후원에는 많은 분야가 있어요. 그 중 특히 많은 사람들은 복지에 기부를 하죠. 광주는 아직 문화 단체에 기부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 저희가 더 열심히 알리고 활동하여 개척해 나갈 거예요.

또한 앞으로 청년문화의집이 되고 싶어요. 저희 뿐만 아니라 최소한 각 구별로 하나씩은 생겼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들은 작은 도서관이나 아동센터에서, 청소년들은 청소년문화의집, 어르신들은 동네마다 있는 경로당 등이 있죠. 하지만 청년층과 장년층은 사랑방 역할을 하거나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아직까진 없거든요.

문화기획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상당히 마이너 해요. 전문가에게 찾아가지 않으면 주변에선 잘 찾을 수 없죠. 저희 단체에 찾아오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 ‘관심 있는 분야의 같은 동료를 찾을 수 있는 공간’, ‘선 경험자에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희는 앞으로 청년들이 모여들고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거예요.

활동하는데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조직이 독립적이고 자생·지속적으로 갈 수 있다면 좋겠는데 공적영역의 사업에만 의존해야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는 게 아쉬워요. 또 모든 NGO기업의 과제이기도 한 데, 직원들의 급여를 더 올려주고 싶어요. 무지 적게 받고 활동하거든요. 안 그러면 유지가 되지 않으니 이런 부분이 좀 힘들죠.

만약 자신이 시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정책은

광주가 청년도시라고 선언을 했잖아요. 현재 청년들은 SNS로 서로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봤을 땐 본질적으로 다 독립되어 있고, 세상과 단절되어 있어 보여요. 서로 함께 일을 도모하지 못하죠.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서로 연대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혁명이 일어나지 못하거든요.

지금의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인 조대나 전대, 원룸촌 등 동네마다 작은 사랑방 개념의 청년문화의집을 조성하여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장현 시장은 자기가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얘기했어요. 진짜 관심이 많더라고요. 아쉽지만 청년들이 좋아하는 정책으로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아 보여요. 실제 실용성이 없는 단기성의 지원이나 이벤트성의 사업 위주로 가고 있거든요.

청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살 수 있는 강인한 바다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청년의 본질을 건드리는 정책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외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독립적이고 지속적인 청년문화의집으로 활동하기 위해 많은 후원 바라며, 후원회원이 되실 수 있는 분을 소개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후원문의) 062-415-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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