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50. 진월동 아델리움 기타동호회
우리동네 재주꾼50. 진월동 아델리움 기타동호회
  • 정선아 수습기자
  • 승인 2016.05.18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 봉사하러 달려 가겠다"
▲ 진월동 아델리움 경로당에서 연습하는 모습.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배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가르침 없이 홀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학원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배우기엔 좀 아깝기도 하고, 친한 사람이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자주 할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동아리 활동이지 싶다. 동아리 활동은 목적이 같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 다닐 때는 동아리 활동을 맘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때일 뿐,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만 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통기타도 예외는 아니다. 통키타는 다른 악기보단 저렴하고 6줄의 현으로 이루어져 여러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재밌는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웃과 소통이 없고 개인의 사생활이 강조되는 요즈음, 같은 동네 주민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합주하고 봉사하는 동아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광역시 진월동에 위치한 아델리움 아파트 기타동호회가 바로 그곳. 이 동아리에는 동네 아파트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수 있다.

진월동 아델리움 아파트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여러 종류의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다른 종류의 동아리들은 활동이 미비하여 해산했지만, 이 기타동아리만큼은 오는 6월 1일에 3주년을 맞이하며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교사, 중개사, 여행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 50대가 주축인 1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처음 회원들은 모두 이 아파트 주민들이었는데, 이후 공동체 활동과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를 하고 싶어하는 동네 다른 아파트 주민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 진월동 아델리움 기타동호회 회원들은 공연을 통해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매주 월·목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연습을 하며, 주로 하는 활동은 지역 축제 공연과 아파트 내 주민봉사 등이다. 봉사활동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문병윤 회장은 “저희가 필요한 곳에서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 봉사하러 달려 갈거다”며 봉사에 대한 큰 포부를 밝혔다.

문 회장은 "작년부터 시작했던 활동실적으로 ‘송화마을 난장음악회’, ‘효덕동 한마음축제’, ‘남구공동체 활성화공연’ 등이 있었다"면서 “올해에도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는 또 “돈을 바라고 하는 활동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봉사를 한다는 자부심으로 임하고 있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워진다”고 덧붙였다.

50대로 이루어진 이 동아리는 옛곡, 신곡 가리지 않고 포크음악을 즐겨 연주하며, 현재 회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여러 장비까지 추가하여 더 좋은 여건에서 합주를 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같이 활동하지 않고 있냐는 질문에 문 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현재 같이 활동하는 연령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고 즐기는 장르도 달라서인지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면서 “연습시간도 젊은 사람들과는 맞추기 힘들고 기존 회원들의 나이가 있다보니 습득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50대인 나이대 사람들이 시간적 여유가 그나마 많이 있고, 봉사하려는 의지도 강하여 같은 마음으로 모이기 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작곡가 출신이며 군악대와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던 기타경력 40년인 박지량 씨 를 선생님으로 모셔 초보자와 회원들의 기타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문 회장은 “기타라는 악기는 단기간에 실력을 쌓을 수 없다”면서 “손가락 끝이 굳은살이 생기고 없어짐을 반복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이런 노력의 필요성과 어려움이 있어 인원 확충이 쉽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이런 모임이 3년간 10명정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같이 함께하여 배우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행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그는 “시에서 여러 동아리가 모이는 행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면서 “예를 들어 행사를 통해 다른 분야의 연주를 하는 동아리들과 친해져 합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