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대 투자, '제2의 한국잡월드' 어디로 가나?
500억원대 투자, '제2의 한국잡월드' 어디로 가나?
  • 박창배 수습기자
  • 승인 2016.05.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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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1명의 ‘여’당 국회의원
광주, 8명의 ‘야’당 국회의원

'제2의 한국잡월드' 부지 선정을 두고 공고가 나오기도 전에 광주와 순천이 유치전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한국잡월드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제2의 잡월드를 호남권에 조성 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예산에 실시설계용역비 10억 원이 확보가 된 상태이고, 성남에 있는 한국잡월드가 현재의 직업을 중심으로 한 체험시설인 만큼 제2의 잡월드는 미래의 직업 체험시설을 중심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월 중에 제2의 잡월드를 조성할 후보지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은 2014년 10월 고용노동부장관을 만나 설립 협조를 요청한 뒤 광주시청과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여 연구용역, 국비 지원 건의문 제출 등 행정력을 모아왔다. 순천시도 2015년 4월부터 호남권 잡월드 유치에 나선 상태다. 500억규모의 사업인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고용노동부의 계획에 따라 지역 정치인들도 발벗고 나섰다. 지난 3일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과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만나 교육정책 간담회를 열고 호남권 잡월드 광주 유치 등 지역교육 현안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8명 중 국민의당 천정배, 김동철, 장병완, 박주선, 김경진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특히 당선자들은 ‘호남권 잡월드’ 광주 유치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김동철 의원은 “교통 입지 측면에서 보면 광주에 잡월드를 유치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전남이나 전북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규모 잡월드를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재선에 성공한 순천지역 여당 당선자인 이정현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를 차례로 설득하여 사업비 500여 억원 규모의 호남권 잡월드를 유치하고, 이미 설계비 10억 원을 반영시킨 바 있다.

이 의원은 조충훈 순천시장, 장만채 전남교육감과 함께 호남권 잡월드 순천 유치를 위해 수차례 사전 협의를 해왔고, 고용노동부 실무자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촉을 통해 순천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북구 오치동 광주자연과학고 앞 3만3000제곱미터(㎡) 부지에 연간 24만명, 1일 1000여명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진로설계관과 직업체험관 등이 포함된 잡월드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순천시도 전라남도교육청과 함께 순천만정원 옆 해룡면 대안리 일원 2만5200제곱미터(㎡)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1만제곱미터(㎡)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잡월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주는 인구 150만 이상의 호남 중심지로서 목포·순천·전주·군산 등 호남권 주요 도시와 100Km 안에 위치해 있어 광주와 전남·북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과 연간 예상관람객이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세계 3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에와의 연계성을 최대 장점으로 들고 있다.

순천은 전남 동부권 최대 도시이자 영호남의 중심도시인 순천에 잡월드가 유치되었을 때, 광주와 전남·북 학생들은 물론 부산·경남·울산 등 영남지역의 학생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내년 말 완공 될 에코에듀체험센터와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송광사와 선암사 등 천년고찰, 그리고 청소년 스포츠센터까지 유치되면 순천이 수학여행의 메카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양측의 유치전만큼 신경전도 치열하다. 광주는 호남권 잡월드를 최초로 제안한 사실을 강조하며 향후 영남권, 충청권에 잡월드가 설립되면 관할 범위가 중복 된다는 점, 인구 27만의 중소도시에 체험관 2개가 운영될 경우 부실화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반면, 순천은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통하는 이정현 의원을 통한 국비 확보가 용이한 점을 최대 강점으로 들고 있다.

한편, 현재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잡월드는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해 있다. 8만 ㎡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3만 8796㎡(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직업세계관과 진로설계관, 청소년체험관, 어린이체험관 등을 갖췄으며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열린 광장, 관람 후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후면 광장과 공원이 조성된 자연학습장도 마련돼 있다.

설립목적은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과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전한 직업관 및 근로의식 형성을 유도하여 자신에게 맞는 진로 및 직업선택을 지원하고자 함이다.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국내 죄대 규모의 직업체험관이다.

한국잡월드는 2005년 5월 전국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부지를 선정한 후 2012년 5월 15일에 문을 열었다. 그리고 1년 만인 2013년 방문객 100만명을 넘기는 등 매년 약 100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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