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정국…국민의당 역할 '주목‘
여소야대 정국…국민의당 역할 '주목‘
  • 윤용기 기자
  • 승인 2016.04.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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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캐스팅 보트 쥐고 각종현안에 목소리

이번 선거에서 호남민의 선택은 지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파악도 못하는 무능한 야당보다는 새로운 대안 야당의 손을 들어 줬다는 평이다.

제20대 총선은 한마디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박근혜 정권과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었다. 이번 총선의 결과 20대 국회 최종 의석수는 더민주 123석, 새누리당은 122석, 국민의당은 38석, 정의당 6석으로 확정됐다. 무소속은 11석이다. 무소속을 제외한 야(野) 3당만 합치더라도 무려 167석에 달해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재연됐다.

국민의 선택은 위대했다. 국민들은 20대 총선에서 오만한 여권을 심판하고, 제1야당에는 야당역할 제대로 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국민의당에는 제3당의 ‘캐스팅 보트’를 주는 황금 분할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지역에 불어닥친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은 돌풍이 아니라 광풍이었다. 국민의당의 광풍에 더민주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나가떨어진 형국이다.

선거결과에 나타나듯이 광주의 8석 모두를, 전남은 10석 중 8석을, 전북 10석 중 7석을 국민의당이 가져갔다. 국민의당이 싹쓸이한 선거판에서 더민주가 3석을 가져가 호남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한 꼴이며, 새누리당은 2석을 차지해 호남지역에 새로운 교두보를 구축한 모습이다.

더민주는 선거 막판에 광주를 두번이나 방문한 문재인 전 대표의 '정계은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민심을 돌리려 했으나 그 결과는 처참했다. 이 때문에 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문 전 대표의 호남방문이 호남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호남의 반 문재인 정서가 그만큼 골이 깊다는 반증이다.

반면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의 배수진이 결과적으로 수도권과 PK에서 대약진하는 결과로 연결된 측면이 있다"며 "호남의 결과에 대해 엄중하게 바라보지만 문 전 대표의 희생이 불러온 긍정적 효과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야권연대 불발로 야권표가 분열된 상황에서 이 정도면 사실상 '승리'라는 자체 평가를 하면서 승리한 장수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이 향후 문 전 대표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이번 총선 결과 국민의당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각종 협상은 물론 법안처리 등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의 협조 없이는 새누리당도, 더민주도 과반을 확보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국민의당의 역할이 정국의 풍향계를 좌우하는 키포인트가 된 것이다.

국민의당은 일단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표명했다. 현안에 따라 때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사이에서 국회 법안 처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따라서 그 동안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해온 노동관련법, 사이버테러방지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국민의당의 태도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그래서 국민의당이 케스팅 보트를 쥔 '제3당' 역할을 똑바로 수행할 수 있게 시민단체의 감시와 조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당내 호남권 정치인들은 지역민들의 눈 때문에 명분 없는 행동을 못하겠지만 다소 보수적인 정견을 지닌 안철수 대표에 대해 미덥지 못하다는 일각의 염려 때문이다. 또한 호남권 정치인들과 안 대표 친위세력 간의 화학적 결합도 쉽지 않아 보여 차기 대권을 두고 야권 통합의 입장차에 따라 분열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국민의당이 어떤 태도를 보여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성장할지, 아니면 대선전에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릴지 이것은 순전히 국민의당 몫이다. 앞으로 호남민들은 국민의당이 가는 길에 격려와 회초리를 들고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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