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소액주주운동 불 붙었다
해태제과 소액주주운동 불 붙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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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중인 해태제과(주)의 제과사업부문이 외국계 기업에 매각되자 이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이 인터넷 홈페이지(my.netian.com/~htjuju/)를 구축, 주주들을 규합하는 등 집단적인 대응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해태제과소액주주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선언문을 발표하고 "해태제과는 반세기가 넘도록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국민기업"이라며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흥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눈앞의 손실처리에 급급해 외국투자회사에 4천억원대의 금융지원까지 해주면서까지 헐값에 해태제과를 넘긴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소액주주들에 대한 배려 없는 채권단의 일방적인 자산매각 추진에는 절대 반대한다"며 만약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에는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채권단의 부당한 자산매각 추진 철회를 홍보 ▲주채권단인 조흥은행 계좌 해지 운동 ▲해태 상표가 들어간 제과 및 빙과, 음료 상품 등에 대한 불매운동 전개 ▲해태 상표 사용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인 대응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채권단에 대해서는 자산매각 방침을 정해놓고 휴지나 다름없는 주식을 주주들에게 팔아 넘김으로써 결과적으로 부당하게 내부정보를 이용한 명백한 불공정거래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재 채권단은 해태제과 주식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해태제과 소액주주들이 이처럼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 18일 조흥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단이 해태제과의 제과사업부문일체(생산시설 및 부동산, 상표권, 영업권과 종업원 고용승계 등)를 4천150억원에 해태식품제조주식회사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날인 19일부터 해태제과의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은 이날 서울지법에 회사정리절차계획안도 제출했다.

"속았다...소액주주 뭉치자"
해태제과 외국회사에 매각 '집단행동'
자산매각 철회, 불매운동 촉구 선언



해태제과의 알맹이나 다름없는 제과사업 자산을 인수한 해태식품은 '제이피 모건' 'UBS캐피털' 등 3개사로 구성된 외국계 투자 콘소시엄의 한국내 자회사로 올해 안에 해태제과를 최종 양도받게 되며, 주식매주 청구권은 없다.

따라서 해태제과 주주 입장에서는 이득을 낼 수 있는 핵심사업이 빠져 나간 해태제과의 주가하락이 불을 보듯 뻔해 '주식 완전소각'이나 다름없는 피해를 입게될 처지. 해태제과 주식은 모두 1억6천2백만주에 주주수는 4천여명, 지난 18일 현재 1주당 주가는 335원이다.

이문옥대책위원장은 이와관련 "예전 대우중공업의 사례(신주배정)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채권단인 조흥은행은 해태제과 소액주주들에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한 것이지 정리매매중인 주식을 산 것이 아니다"고 억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해태제과는 법정관리 상태에서 계속 공시를 내보내는 등 할만큼 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 3월과 6월에도 제과사업부문 자산을 분리매각한다는 공시를 했다"며 "그런데도 주주들은 '언젠가는 3천원까지 간다', '아무려면 해태제과를 죽이겠어'라는 식의 반응으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고 그동안 투자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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