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거보' 들어보셨나요
'안티 거보' 들어보셨나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금에 차까지 빼앗다니요">
<억울함 호소 '거보 물류.운수 피해자 모임'>

<입사때 회사측서 '지입차주 돼라' 유도>
<수리비.보험료 등 과다공제 수입금 떼어가>
<과적 강요후 과징금 본인에 떠넘기기도>
<퇴사땐 차량인도포기서 강요 차량 빼앗아>
<"지입차주 착취 중단" 시위.관계기관 진정>
<회사측 "위수탁 계약서대로 이행했을뿐">


광주지역 대규모 운수회사에서 일했던 지입차주 30여명이 억울하게 차를 빼앗기고 빚더미에 올라앉았다며 시위를 벌이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피해사례를 알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광주시 광산구 흑석동 사거리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인데 이어 역시 같은달 30일에는 광주시청에서 '지입차주의 고혈착취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회를 가졌다.
또 이달 들어서도 지난 7일 광주시 서구 유동 민주당 시지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각 기관과 시민들을 상대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거보 물류ㆍ운수라는 회사를 상대로 억울하게 빼앗긴 차량과 급여를 되찾겠다고 나선 '거보 피해자모임'(대표 임동운) 참여자들이다.
거보라는 물류 및 운수회사에서 많게는 3년 적게는 6개월여동안 전국각지의 거래처에 화물을 운송하는 일을 했다는 피해자모임 참여자들은 퇴직하면서 자신들의 차를 빼앗겼다며 이를 되돌려주거나 차량 대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되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을 간추려보면 이렇다.

입사할 당시 회사측이 '지입차주가 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화물차를 지입할 것을 유도하지만 지입차주들에게 그다지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또 운행중 지입차주들이 벌어들인 수익을 각종 보험금과 수리비, 유류대 명목으로 떼어가면서도 이를 증명할 서류조차 제대로 갖춰놓지 않아 애써 일한 수익의 근거조차 모호해지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익에 반발해 퇴사하려 하면 그동안 회사에 갚아야 할 돈이 발생했다며 지입차주들의 비용이 들어간 차량을 빼앗아 버린다는 것이다.

피해자 모임 참여자들이 밝힌 방법들은 여러 가지다.

이들에 지입차주들이 부담해야 할 차량 인도금 분납금을 임의로 증액조정해 수입금에서 공제한다거나 과다한 수리비를 공제해 버리거나 또는 과적을 강요하고 적발되면 과징금을 지입차주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또 각종 명목의 보험료를 수입금에서 공제하고도 사고가 난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처리를 기피하고 계약해지를 할 경우 차량인도포기서를 강요해 차량을 빼앗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착취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400∼500만원의 매출을 올려도 지입차주들이 실제 손에 넣는 돈은 100여만원에 불과하거나 이보다 적고 아예 적자가 날 때도 많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이들 피해자모임은 지난해 11월 회사측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놓고 있으며 조만간 회사 대표를 형사고발할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또 참여자치 21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사이트에 안티거보(antiguebo.com)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한편 청와대를 비롯, 가능한 모든 관계부서에 진정을 내고 있다.

사실 이들이 억울함을 호소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돼 1년이 넘었다.
하지만 노조단체도 아닌데다 피해자 각각의 사정이 판이하게 달랐던 탓에 이같은 모임체를 만들지 못하다 지난해 말 모임을 만들고 법적, 사회적 대응을 시작했다.

한편 거보측 관계자는 "위수탁 계약서대로 회사측의 의무를 이행했다"며 "그들 스스로가 열심히 일하지 않은 탓을 회사측에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