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주 1인시위' 99일째 주자 장영렬 본부장'
'동광주 1인시위' 99일째 주자 장영렬 본부장'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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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0시 30분. 오늘도 어김없이 샌드위치맨은 뙤약볕 내리 꽂히는 광주병원(구 동광주병원) 앞 길에 서 있었다.

25일로 '고용승계', '노조인정'을 외쳐온지 100일.

봄 햇살을 반기며 지난 3월 26일부터 시작된 '동광주병원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승계를 위한 1인 릴레이시위'가 계절이 다시 바뀌도록 계속되고 있다.

당초 1인시위는 광주병원측이 노조측의 병원 앞 집회를 막기 위해 먼저 집회신고서를 제출해놓는 바람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7월부터는 다시 동광주병원노조원들이 1년치 집회신고를 예약해놔 1인시위든 대중집회든 법적인 문제가 없어졌다.

계절 넘긴 릴레이 시위
뾰족한 해결책 없어 안타까워
병원 책임자 나와 풀어야


1인 시위 99일째에 만난 릴레이시위 주자는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연맹 장영렬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을 압박도 해보고, 그리고 노동청이나 노사정협의회에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못내온 게 사실이예요. 하지만 그동안 동광주노조를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쌓아온 연대투쟁의 성과나 신생노조로서 여기까지 버텨온 것 자체는 놀라운 사건이지요."

장 본부장은 스스로도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특히 94년 금호타이어의 파업을 이끌던 자신이 승리를 향해 열정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싸움의 대상이 명확했기 때문이었다며, 동광주병원노조의 문제는 실질 책임자가 나서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동광주노조원에 대한 약속인 듯 꼭 넣어달라며 한마디 덧붙였다.

"총력 연대투쟁을 할 것입니다. 동광주병원노조는 산별노조로 보면 보건의료노조이지만 우리 화학섬유연맹에서도 더욱 열심히 도울겁니다. 꼭 이겨야 합니다."

이날 1인 시위에는 동광주병원노조원 두 사람이 장 본부장과 나란히 서서 피켓시위를 벌였고, 또 다른 노조원들은 장기파업 중인 사업장을 지원하기 위해 충북대병원에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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