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시민기자 기사 완성도 아쉬워
<옴부즈맨>시민기자 기사 완성도 아쉬워
  • 곽복률(전 광주전남민언련 상임대표) 옴부즈맨
  • 승인 2015.10.23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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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적극 개입해야

▲ 곽복률 전 광주전남민언련 상임대표
시민기자를 적극 활용해서 지역 밀착형 기사를 싣는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자칫 지자체를 홍보하는 기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이를 예방하고, 시민기자 기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데스크에서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우리농산물 우수성 세계에 알려’라는 제하의 기사는 우선 지자체 홍보기사 특유의 과장된 형용사인데 제목 “우리농산물 우수성 세계에 알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식품의 우수성이라 함은 ‘맛, 영양, 안전성, 신선도’ 등 평가기준이 다양하겠지만 후속기사에는 단 하나도 언급이 되어있지 않다.

또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면, 어떤 종류의 농산물이 몇 개국에 얼마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는지의 설명이 없다. 어떤 공신력 있는 기관의 지표의 인용이나 인터뷰도 보이지 않아 기사의 완성도가 떨어져 시민기자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기사는 교묘하기까지 하다.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으로 설명을 뭉뚱그려 놓음으로써 내국인 관람객에 외국인 관람객을 슬그머니 끼워 넣었다. 지자체에서 생산하는 전형적인 홍보기사의 유형에 속한다.

지자체의 뻥튀기 보다는 최소한 외국인 인터뷰 한 꼭지라도 넣을 수 있도록 데스크에서 적극적으로 개입 했었더라면 ‘시민기자’의 기사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화려한 형용사의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는 독자의 무의식이 우리사회의 불신의 뿌리가 된다는 사실을 언론은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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