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비전을 담을 그릇(6) 광주의 위상 높이는 것이 우선
광주의 비전을 담을 그릇(6) 광주의 위상 높이는 것이 우선
  • 권준환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10.15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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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브랜딩, 시민 삶의 질 향상 목표로 해야
광주 도시기반 따졌을 때 이른 이야기
시민주체 의식변화 위한 노력 필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통해 광주의 도시브랜드인 ‘Your Partner Gwangju’를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도시브랜드를 취재하러 다니면서 특히 부산의 도시브랜드 ‘Dynamic Busan’이 무척 자주 보이는 것을 보고, 광주에선 ‘Your Partner Gwangju’가 얼마나 보이는지 살펴보게 됐다. 운전을 하면서 버스나 택시, 공공기관 건물 등을 살피고 다녔는데 보이질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퇴근길에 버스에 붙어있는 ‘Your Partner Gwangju’를 발견했다. 너무나 반가워서 바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도시브랜드라 함은 일반적으로 도시마케팅 측면에서 ‘도시’를 마케팅의 주요 대상으로 삼는다.
내적으로 도시의 재생 및 활성화를 목표로 하며, 외적으로는 경쟁시장에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외국인 투자를 확보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경쟁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버스에 부착된 광주시의 도시브랜드 'Your Partner Gwangju'를 퇴근길에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시민 중심의 도시브랜딩 돼야

광주발전연구원 김광욱 연구원이 2012년에 발간한 연구보고서 <광주광역시 통합 브랜드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도시브랜딩의 기본방향은 ▲도시의 실체와 근본적인 진실에 바탕을 두고 이뤄지는 통찰력 있는 도시브랜딩 ▲예산 수립과 행정체계의 분명한 의지와 동기가 수반되어야 하는 책임 있는 도시브랜딩 ▲도시의 정체성과 이미지 간의 상호성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상호적인 도시브랜딩 ▲도시의 정체성과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결속력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적 과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딩 이어야 한다.

먼저 통찰력 있는 도시브랜딩은 시민을 중심에 둔다는 것이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브랜딩의 목표로 두어야만 새로운 비즈니스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요소를 갖출 수 있다.
도시브랜드가 약속을 이행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사항이다. 따라서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허구에 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되고, 도시의 실체적이고 근본적인 모습을 담아야 한다.

두 번째로 책임 있는 도시브랜딩이다. 도시가 세운 전략적 목표들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능력들을 맞추어가는 것에 대한 과제가 바로 도시브랜딩이다. 이를 위해선 예산의 수립과 행정의 분명한 의지, 시민의 책임 있는 행동이 요구된다. 즉, 도시의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으쌰으쌰’해서 힘을 모으고, 더 나은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 번째 상호적인 도시브랜딩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의 상호성을 따로 보지 않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관리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도시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에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속성들이 도시브랜딩 과정에서 중요한 가치로 작용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네 번째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딩이다. 기존의 도시마케팅이 도시에 의해 수립된 다양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도시이미지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도시브랜딩은 경제적 차원에서 도시의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도시의 정체성과 삶의 질, 사회적 결속력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브랜딩 과정에서 ‘지속가능한’이라고 하면,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전체적인 발전을 의미하며 이러한 지속가능성을 책무로 삼고 전략적 과정을 수립해야 한다.

전남대의 한 교수는 "하지만 사실 광주가 제대로 된 도시브랜딩을 하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현재의 브랜드는 도시브랜딩의 4가지 기본방향에 비춰봤을 땐 낙제점이고, 시민들은 도시브랜드가 무엇인지 관심조차 없다"고 지적하고 "민주도시, 인권도시라는 식상한 것보다는 광주의 생명력을 가진 내용으로 광주시의 정체성 또는 특징을 살린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브랜드 정한 이후 지자체 노력 중요

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도시브랜드를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도시브랜딩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 A씨는 “전문가 입장에서는 사실 어떤 브랜드가 나와도 상관없다”며 “문제는 도시브랜드가 나왔을 때 광주의 정책과 시민을 향한 메시지가 집중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은 도시브랜드 구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정책적으로 집중하고, 이루려고 하는 것들을 집약적으로 나타내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며 “대구의 도시브랜드 ‘Colorful Daegu’가 과연 대구의 가치를 높이는데 얼마나 도움됐느냐 하는 부분은 ‘Colorful Daegu’가 맞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것으로 정한 이후에 대구가 어떤 노력을 했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광주의 ‘Your Partner Gwangju’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을 처음 정했을 땐 (다른 지역 사람들이) 광주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5·18이라는 둘레를 치는 것을 허물고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봤을 땐 상당히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하지만 그 뒤에 이뤄졌던 기업유치나 관광객 유치 등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됐느냐가 문제다”며 “그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새롭게 바꾼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전문가 B씨는 “광주시의 도시브랜드가 맞다 아니다 또는 바뀌어야 하나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지금 상황에서 광주시의 정책이 브랜드에 맞게 초점 맞춰지느냐 아니냐에 관점을 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민선6기 방향이 기존의 도시브랜드에 어느 정도 연관성 있냐를 따져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민선6기는 내실이나 시민들과의 밀접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시민이 체감하기 어려운 도시브랜드는 먼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부에서 투자한다거나 관광객으로서 광주를 방문할 때 브랜드가치가 얼마나 되느냐, 또 브랜드구호가 얼마나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서울이나 부산, 인천은 외국 투자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의미가 있겠지만, 광주는 도시기반이나 관광객 수준을 따져봤을 때 이른 이야기이고, 그 전에 해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시 도시브랜드 담당자가 말했던 ‘도시의 위상이 먼저 높아져야 도시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브랜드 비전 설명할 수 있어야

다른 C씨는 “일시적으로 유행이 불어서 ‘Your Partner’라고 정해놓긴 했지만, 차라리 광주가 현명했다고 보는 것은 도시브랜드를 세우는데 2천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며 “전북의 경우 도시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몇 억 원이 들었는데 그만큼의 가치를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광주의 현 상황에 비추어볼 때 도시브랜드 홍보나 가치제고를 위해 예산과 행정력을 소모하기 보다는 차라리 좀 더 실질적인 정책을 펼쳐 도시브랜드에 맞춰가고 광주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광주는 2015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 국제적인 행사를 치렀다. 또 앞으로 2019년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따라서 새로운 도시브랜드 정립이 힘들더라도, 광주시는 어째서 ‘Your Partner’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은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광주시는 시의 로고가 '빛과 생명'인데다 이러한 비전선언문을 2000년 무렵에 한 바 있어 이를 도시브랜드로 내세우는 게 더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또한 시민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광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산업과 문화가 아니라 광주에서 삶을 영위하는 시민들이기 때문에 결국 시민들이 도시브랜딩의 핵심 주체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 스스로가 광주의 강점과 자원을 파악하고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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