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청년노동 착취, 윤 시장 직접 사과 요구
U대회 청년노동 착취, 윤 시장 직접 사과 요구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8.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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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대회운영은 청년 희생 강요
市, 계좌번호 오류로 미지급된 것

광주시가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르면서 청년노동을 착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알바노조 전남대 분회 회원들은 7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기자실에서 ‘청년노동을 착취한 U대회를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광주시가 대회운영을 위해 많은 청년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했고 자원봉사, 서포터즈 등의 명목으로 청년들을 모집했다”며 “하지만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사전 공지가 부족한 경우, 원래하기로 했던 일과는 다른 일에 배치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또한 업무시간도 약속한 것과 다르게 제멋대로 바꾸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심각한 것은 광주시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연장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근로기준법조차 준수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U대회가 폐막된 지 3주가 지났으나 약속한 활동비, 임금,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전남대학교에서 활동비 지급을 체불당한 청년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할 기미를 보이자 광주시는 뒤늦게 서포터즈 활동비를 지급했지만, 모든 서포터즈들에게 지급되지 않았고, 광주시는 계좌번호를 잘못 작성했다는 이유로 8월4일까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알바노조 전남대 분회 회원들은 “비정규인력, 서포터즈, 자원봉사 등등의 형태로 청년들을 착취해 대회를 운영한 광주시의 이른바 ‘저예산’ 대회운영을 규탄한다”며 “광주시의 업적쌓기용 보여주기식 행정이 허울뿐인 ‘청년축제 U대회’를 위해 청년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황법량 알바노조 전남대 분회장은 “지금 기자회견에 참여한 청년 중 한명은 100여만 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윤장현 시장이 나서서 사과해야 함에도 임금문제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바노조 전남대 분회의 기자회견이 마무리되는 분위기에 U대회 서포터즈를 담당했던 시청 사무관이 해명자료를 가지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계좌번호 오류로 인해 118명이 미지급된 상태고, 계좌확인 후 즉시 지급할 예정이다”며 “청년들의 요구 때문에 움직인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알바노조가 제기한 부상당한 학생의 보험금 및 치료비 미지급에 관해선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부상자의 아이폰이 파손됐는데, 아이폰은 수리를 먼저 한 후 영수증을 발행함으로 수리비를 청구하도록 요청한 상태다”고 말했다.

덧붙여 “서포터즈는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청년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U대회에 광주 청년들이 같이 응원하자는 의미로 모집한 것”이라며 “최저임금과 상관없이 자원봉사비 1만원을 지급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알바노조 분회 측은 “사정은 알지만, 시에서 전혀 청년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고, 광주시에 배신당한 기분이었다”며 “한 청년은 통역만 하러 왔는데 마치 비서처럼 일을 시키더라고 하소연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시장이 나서서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시 담당관은 “서로 소통이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점은 반성한다”고 답했다.

황법량 분회장은 “다시는 국제대회에서 청년들을 자원봉사든 서포터즈든 돈도 주지 않고 쓰는 행위는 없어져야한다”며 “광주시장이 담당 공무원을 혼낼 것이 아니라 직접 책임지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하고, 광주시에서 청년들을 노동자로 대우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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