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어떻게(4), 비상근 부위원장 ‘옥상옥’
U대회 어떻게(4), 비상근 부위원장 ‘옥상옥’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6.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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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시장과 김 총장 갈등은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일

▲ 조직위원회는 지난 4월 9일 제7차 위원총회를 열고 비상근 부위원장에 김응식 광주광역시 체육회 부회장과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에 대장들이 많아지면서 빚어진 갈등관계로 인해 성공적인 광주U대회 준비와 개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는 윤장현․김황식 공동위원장 및 김윤석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을 비롯해 7본부 1실 20부 1단 1소 1담당관 64팀 35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윤장현 시장이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과 같은 급의 비상근 부위원장을 2명이나 선임하면서 암암리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조직위원회의 공식 구성원이 아닌 명예직 비상근 부위원장들이 윤 시장과 직접 소통하고 사업을 챙기면서 ‘옥상옥’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한다. 심지어 이들 부위원장들은 역할까지 분담하였는가 하면, 정용화 부위원장의 경우는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김응식 부위원장은 그 동안 김윤석 총장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체육계를, 정용화 부위원장은 홍보분야와 향우회를 맡고 있다.

이처럼 없었던 부위원장들이 갑자기 실권을 갖게 된 데에는 윤 시장과 김윤석 광주U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의 불편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둘의 불편한 관계의 시작은 윤 시장 당선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시장은 당선된 직후 “광주U대회 성격상 관람객이나 관광객 유치가 어려운데도 그동안 조직위원회의 입장에서 과도하게 유치 및 홍보 효과를 부풀린 경향이 있다”며 조직위원회 조직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윤 시장과 사무총장의 불편한 관계는 내부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대외업무 추진에서도 파열음을 내면서 제각각 해외홍보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부 체육회 인사들의 김 총장에 대한 불만도 부위원장 선임의 또 다른 이유다. 일부 체육회 인사들은 김 총장이 대회 준비과정에서 너무도 독단적인 결정을 내린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급기야 윤 시장은 지난 4월 9일 제7차 조직위원회 위원총회를 열고 비상근 부위원장에 김응식 광주광역시 체육회 부회장과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이 둘 모두 지난 지방선거 때 윤 시장 당선을 도왔다. 선거공신인 셈이다.

부위원장에 선임된 김응식 광주시체육회 부회장은 조선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기획실장, 학생처장, 한국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정용화 부위원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 하버드대, 북경대, 동경대 초빙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연세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서구갑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정용화 부위원장은 공교롭게도 윤 시장의 부인의 고향과 같은 강진출신이다. 사모․강진라인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윤석 사무총장이 대회 준비과정에서 독단적으로 조직위를 끌어온 것도 문제고, 공식적인 직위가 아닌 부위원장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한 윤장현 시장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광주시와 조직위가 시민들에게는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고 있는 마당에 갈등을 일삼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며 “윤 시장과 김 총장이 대회 성공을 위해 하루빨리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주광역시와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를 보고 있노라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옛말이 떠오른다”며 “윤장현 시장이 미꾸라지를 잡을 메기 두 마리를 풀어놨으니 옥상옥이요,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다. 성공하면 내 덕이요. 실패하면 남 탓으로 돌릴 멋진 출구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하지만 광주하계U대회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윤 시장에게 달려있다는 것만은 명심해야할 일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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