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어떻게(1) U대회 성공, 시민들의 참여만이 희망
U대회 어떻게(1) U대회 성공, 시민들의 참여만이 희망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6.1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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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울 건 돕고, 대회 후 책임을 물은 건 반드시 물어야 할 것

광주U대회 성공, 이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만 가능할 성 싶다. 그동안 저비용 고효율을 외치며 성공에 기대를 모았던 꿈들이 곳곳의 암초들로 말미암아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 된 지 이미 오래니 시민들만이 희망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메르스 사태는 조직위의 국내 15만명, 국외 5만명 등 2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광주를 찾아 1,000억원 규모의 직접적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절망케 하고 있다.

또 윤장현 시장이 당초 당선자 시절 및 취임 초기 U대회를 바라보았던 부정적인 입장과는 달리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는 생산 3조 7,000억원, 부가가치 1조 5,000억원, 고용 3만 3,000명이라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보고서 예상액을 언론사 인터뷰마다 강조하는 등 숫자놀음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조직위는 6월 중순 중으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악재는 북한이 아직까지 선수명단을 내지 않고 있어 참가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라는 점이다. 물론 조직위 관계자 말처럼 북한의 참가여부는 20일이 넘어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에 수긍이 가긴 한다.

하지만 몇 안 되는 흥행카드 중의 하나였던 남북단일팀은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된 데다 북한이 선수단마저 파견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대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U대회는 경기장 시설 공사와 관련 시한폭탄들을 안고 있어 대회가 끝난 후에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U대회는 그동안 월드컵 경기장 외벽 보수공사 공법 논란, 광주U대회 다목적 체육관 창틀 부정 납품 및 의회 승인없는 주차장 신설, 광주U대회 축구훈련장 인조잔디 납품 무효 등 공사와 관련된 갖은 의혹들에 시달려 왔다.

이 중 월드컵 경기장 외벽 보수공사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고, 광주U대회 다목적 체육관 창틀 부정 납품 및 광주U대회 축구훈련장 인조잔디 납품 등의 경우는 경찰에 진정서가 제출된 상태여서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또 광주여대 안에 건립하고 있는 ‘다목적 체육관 지하주차장 건립공사’는 “광주여대 분담금 30억원으로만 추진하고 향후 시비가 투입되는 주차장 공사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시의회가 밝혀 시가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

게다가 윤장현 시장이 조직위 내에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과 같은 급의 비상근 부위원장으로 선거공신 2명을 선임하면서 ‘옥상옥’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윤 시장이 김윤석 사무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들을 파견한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이들이 윤 시장과 직접 소통하며 개별적인 사업이 추진되면서 조직 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갖가지 암초들로 인해 조직위의 스폰서 수입과 입장권 판매 수입은 저조하기 그지없다. 조직위의 최근 자체수 입 통계에 따르면 자체 수입이 610억원으로 전체 투자재원 6,172억원 대비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차피 숫자놀음에 불과한 3조 7,000억 원으로 추산된 광주U대회 경제적 파급효과는 내버려두더라도 당장 발등에 불이 붙은 꼴이다.

결국 조직위는 기업과 시민들의 참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조직위는 현재 입장권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 대한 돌파구로서 광주시와 협력해 1시민1경기 관람 운동 및 기업의 문화체육 소외계층 지원 방안 마련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왕 국제대회가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도와줄 건 도와주고, 대회가 끝난 후에 책임을 물은 건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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