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혁명 근본대책은(2) 사람중심, 교통 환경 개선 가능한가
교통혁명 근본대책은(2) 사람중심, 교통 환경 개선 가능한가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6.0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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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지수는 1위, 교통문화지수는 최하위 ‘불명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광주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급증할 예정이다.

문화수도 광주는 과연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얼마나 됐을까. 방문객들은 어느 도시를 찾아가든 우선 교통질서가 그 지역의 첫인상을 좌지우지하게 된다. 한 도시의 문화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은 바로 교통질서다. 그렇다면 광주의 교통질서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교통질서 가운데 보통 운전자가 운전 도중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상황은 좁은 도로에서 끼어들기 하는 차량, 급차선 변경 등 급브레이크를 밟게 만드는 경우가 운전자 사이에서 싸움을 일으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교통사고 발생률 가장 높아

타지에서 광주를 찾아온 이들은 “도저히 광주에서 운전을 못하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교통문화가 미성숙하다. 통계적으로도 이는 증명된다. 광주는 교통사고 발생률 7년째 전국 1위(경찰청 통계)를 기록해 전국 평균 101.2건(광주 141.8건)에 비교해 현저히 높다.

이러한 교통사고율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윤장현 시장이 이끌고 있는 민선 6기는 ‘사람중심 생명존중의 안전하고 편리한 녹색교통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승용차 중심에서 대중교통 중심으로, 교통소통 중심에서 교통안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광주교통문화연수원은 광주교통문화 혁신을 위해 민관합동 시민참여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서는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3가지 핵심 실천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3가지 핵심 실천과제는 운전자 방향지시등 켜기 운동, 정지선 지키기 운동, 보행자 무단횡단 안하기 운동 등을 과제로 삼았다.

광주는 교통사고 발생하면 대부분 부상(?)

하지만 매년 광주의 교통문화지수는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사람중심, 생명이 존중되는 교통문화로 개선할 수 있을까 미지수다.

경찰청의 2014년 교통사고 통계 자료에 따르면 광주는 자동차 1만 대당 사고 및 부상자수가 전국에서 초고로 높다. 세종, 인천, 대전, 울산, 부산, 서울, 대구 등 8개 대도시 중심으로 조사한 전국 평균 자동차 1만 대당 사고건수는 93건으로 광주는 128.9건으로 교통문화지수는 최하위 꼴찌를 기록했다.

자동차 1만 대당 전국 평균 ‘사망자수’는 2.2명으로 광주는 1.8명을 기록해 6위를 기록했고, ‘부상자수’의 평균은 142명이지만 광주는 209.9명으로 부상자수 역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 부상자수의 경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인데 이는 인천과 비교해 무려 2배에 달한다.

교통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부상자수가 가장 많은 이유는 광주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허위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이 많고, 무조건 병원을 찾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손해보험협회에서 조사한 사고자동차 책임보험 지역별 손해율 편차에서 광주가 1위를 기록했다. 보험개발원에서 조사한 시도별 자동차보험 경과 손해율 통계에서 지난 2013년 전국 평균은 79.2%였지만 광주는 100.5%를 기록했다.

교통법규 지키는 시민의식 떨어져

광주교통문화연수원 정용식 원장은 “손해보험협회에서는 이 때문에 사고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차등제로 보험비를 다르게 책정하고자 했지만, 사고율이 가장 높은 해당지역은 광주, 전남, 전북지역으로 더 비싼 보험료를 내라고 하게 되면 또 다시 호남차별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한다.

특히 광주는 교통안전지수는 가장 높아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전지수는 교통사고 발생요인, 희생요인(사고심각도), 도로환경요인 등 3가지 요인을 기여도에 따라 가중치를 두어 계산한다. 광주는 안전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교통문화지수는 특·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교통문화지수는 운전자의 행태, 보행자들의 행태, 정지선 준수율 등 시민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척도다. 교통문화지수가 최하위라는 것은 도로교통법규 준수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전하기 좋은 여건이라 할 수 있는 안전지수는 높은데 사고가 많다는 것은 결국 난폭운전이나 사고운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처럼 광주가 국제적 큰 행사를 앞두고 여전히 교통사고율도 가장 높고, 교통법규를 지키는 시민의식이 가장 떨어진 가운데 교통문화를 바꿀 혁명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광주의 오명은 벗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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