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일 후보 사퇴...지역 일당독점 타파 명분(종합)
조남일 후보 사퇴...지역 일당독점 타파 명분(종합)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4.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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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새누리당, 비(非)새정치연합 천정배 후보 지지 의미

4·29 광주 서구 을 재보궐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옛 통합진보당계 무소속 조남일 후보가 ‘지역 일당독점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1위,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남일 후보의 지지표가 어디로 쏠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옛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조남일 후보가 “정권 심판을 위해 ‘종북몰이’에 정면으로 맞서는 ‘야성 회복’과 지역 ‘일당독점’의 정치구조가 무너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23일 사퇴했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역 집권당인 거대야당, 제1야당의 무능에 대해서 경고를 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는 먼저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었음에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을 강제로 연행하고 폭행하는 박근혜 정권, 이게 나라냐”고 꼬집고, “‘성완종 리스트’로 이 정권이 ‘부패의 왕국’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통까지 썩을 대로 썩었다는 게 드러났는데도 거짓말, 물타기, 버티기로 일관하는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국민과 역사 앞에 죄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정권의 ‘종북몰이’ 정치공세에 주눅 들어 ‘나는 아니다’고 도망가는 모습으로 어떻게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성을 상실하고 정권눈치보기나 하는 무능야당에 대한 비판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선거는 ‘정당 해산’이라는 민주주의 파괴로 치러지는 선거다. 야권은 민주주의 부활과 원상회복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야성 회복’과 ‘일당독점 타파’의 광주 민심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여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당한 탄압으로 강제해산된 진보당과 저를 지켜봐주시고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노동자들, 지지자들게 정말 죄송하다. 노동자, 서민들의 생활공간에서 중단된 진보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날 특정 후보 지지선언은 없다고 밝혔지만, ‘지역 일당독점구도 타파’라는 사퇴명분은 사실상 천정배 후보와 맥을 같이하고 있어 간접지지를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 후보가 사퇴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지역 일부 시민사회와 종교계 지도자 7명이 제안한 원탁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원탁회의는 ‘박근혜정권 심판과 광주기득권 정치 타파’를 주장하며 반(反)새누리당, 비(非)새정치연합 전선의 하나로 천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조 후보의 사퇴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에게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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