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영화제 홍수지대(2) 도대체 어떤 영화제가 있나
광주는 영화제 홍수지대(2) 도대체 어떤 영화제가 있나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4.1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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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 속 선택과 집중해야 할 시기

“광주 시민들은 관심도 없는데 이렇게 많은 영화제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문화수도 광주에서 시보조금을 받고 있는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이 참 많다. 그 중 광주에서 영화제가 몇 개나 개최되는지 알고 있는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

<시민의소리>가 지난 13일 SNS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반응은 “너무 영화제가 많아서 헷갈린다, 시민이 모르는 행사가 누굴 위한 행사인가, 분산되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답변이 많았다.

소규모 예산으로 '도찐개찐' 영화제

현재 광주에서 오래된 개최시기 순으로 광주인권영화제, 광주국제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등 총 4종류 영화제가 있다. 추가로 시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한국청소년영화제가 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지역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주무대인 광주국제영화제는 예산이 2억 남짓한 수준으로 ‘국제’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하고 있다.

영화제는 주제와 목적을 어떻게 차별화 하느냐로 영화제가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명색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국제영화제의 수준은 소규모 형태의 영상제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광주국제영화제의 관객으로 바로 직결되는 광주 시민들조차 “아직도 광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어?”라는 반응을 보이며 존재 여부를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각자 나름대로 정체성을 갖고, 대표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는 4종류의 영화제는 개최 시기를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 적은 예산으로 ‘영화제’라는 명맥만 힘들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다양함 속 열악한 영화제 지속해

제일 먼저 광주에서 ‘영화제’라는 타이틀로 지난 1996년 개막하기 된 ‘광주인권영화제’가 처음으로 지역에서 영화시장의 존재를 알렸다. 초창기 광주인권영화제는 서울 인권영화제의 순회상영 방식으로 개최되었고, 지난 2000년 5회부터 독자적으로 치르게 됐다. 광주에서 열리는 영화제 중에서 인권영화제가 가장 오래된 영화제다.

2001년에는 ‘광주국제영화제’가 첫 발걸음을 땠다. 제 1회 때는 ‘자유·인권 도시와 영화의 만남’을 기치로 총 3억 원 예산으로 영화제를 열었지만 적은 예산으로 국제수준으로 영화제를 끌어올린다는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있었다. 중간엔 지원이 끊겨 겨우 명맥만 유지하다 최근 다시 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한편 특정 세대만 해당하는 한국청소년영화제는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에서 지난 1999년 맥지청소년영화제로 시작해 2001년 광주청소년영상페스티벌, 2004년 한국청소년영상제, 2013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명칭을 바꿔 열리고 있다.

한국청소년영화제를 담당하고 있는 김경숙 맥지청소년수련관장은 “광주에서 처음 영상으로 시작한 축제라고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행사를 ‘영상’을 가지고 하니까 너무 범위가 광범위해서 ‘영화’로 함축을 시키자는 의미로 영화제로 명칭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도시브랜드 창출하는 영화제 필요

또한 김 관장은 “청소년 영화제를 광주에서뿐만이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의미였고, 꼭 한국뿐만 아니라 한중일 국제 부분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을 때 명칭을 크게 나갔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어서 ‘한국청소년영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2010년에는 광주여성영화제, 2012년에는 광주독립영화제가 첫 출발을 알렸다. 이렇게 독자적이 주최로 각각 열리고 있는 영화제가 청소년영화제까지 합쳐 어떻든 5개가 개최되고 있다.

광주시 문화관광정책관실 문화산업과 송지연씨는 “현재 광주시에서 시보조금 형태로 지원하고 있는 영화제는 각계 다른 부서가 담당하고 있다”며 “문화산업과에서는 광주국제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지원을 담당하고 있고, 한국청소년영화제는 여성청소년정책관실에서, 광주인권영화제는 인권평화협력관실에서 담당하고 다르게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는 각기 표방하는 뚜렷한 목적과 대상이 있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광주에서는 영화제가 5종류나 열리고 있지만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만들어내는데 한계를 갖고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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